얼마 전 충격적인 짤을 봤다. 바로 아래 비디오 머그 영상 7만원짜리 닭한마리 팔면서 계곡상인들이 힘들단 이야기. 보통 백숙용 닭은 2kg에 15,000원 미만이다. 그렇다면 7만원이라는 백숙가격은 어떻게 측정되는 것일까.
아무튼 계곡의 비싼 물가는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의 낙수효과를 받았는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그래서 계곡을 좋아하진 않지만, 비싼 닭을 좋아하진 않지만 운치 하나 보고 우이동 계곡엘 갔다.
우이동은 북한산 자락 바로 아래 있고, 최근엔 우이-신설선이 개통되어 저녁늦게까지 여유롭게 먹고 즐길 수 있다. 오늘 방문한 가게는 작년에 방문했던 <아람장>
계곡의 운치를 즐기려고 했으나, 다들 해가지고 만나 크게 운치를 즐기진 못했다. 다만 야외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먹을 수 있단 생각에 다들 들떠 있었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오리로스와 오리백숙을 주문했다. 오리 두 마리가 나오는 것인데 2kg짜리 통오리는 1마리에 13,000원 정도이다. 에이 - 가격을 따져서 뭐하겠는가. 여긴 계곡인데. 주문한지 조금 지나 한상이 나왔다.
기본 상에는 몸에 좋아보이는 나물과, 과일 샐러드, 양파절임, 김치 등이 나왔다. 그리고 오리가 등장.
오리로스 집이라면 감자를 줄법도 한데 양파만 주었다. 조금 아쉬웠다.
배가 무척이나 고팠기 때문에 대충 익혀서 흡입하기 시작. 둘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백숙은 30-40분ㄷ이 걸린다고 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로스를 맛있게 먹었다.
허겁지겁 로스를 다 먹자, 곧이어 백숙이 나왔다. 백숙은 뽀얀 찰밥을 품고 있었다. 오리를 뜯어 순식간에 먹었다. 국물이 진한게 아주 좋았다. 찰밥은 죽처럼 퍼져서 후식으로 일품이었다. 4명이서 배부르게 먹고 15만원정도가 나왔으니, 인당 37,000원 가량 쓴 것이다. 유명한 돼지갈비집에 가도 이 정도는 쓰는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성비란 생각도 든다.(?)
아람장에서 나와 2차로 아래 산울림이라는 민속주점 겸 카페에 갔다. 등산객들이 주요 고객으로 12시면 문을 닫는다고 했다.
계곡옆에 붙어있다. 포장마차 형식으로 형형색색의 조명이 나를 감쌌다.
조악했지만 제법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에서는 장작을 떼고 있는지 불냄새가 모락모락 올라오는게 기분이 좋았다.
뭐 여기도 가격은 비슷했다. 생각해보면 자릿세라는게 모든 메뉴에 1만원씩은 다 붙어 있는 듯했다.
나는 차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냉레몬홍차를 주문했는데, 익숙한 맛이었다. 립톤아이스티 레몬맛이 분명했다. 하지만 120ml용 아이스티 1봉을 500ml이상 되는 잔에 탓기 때문에 냉 레몬 홍차의 맛은 밍밍하기 그지 없었다.
친구들은 황도, 두부김치, 먹태를 주문해서 술을 마셨다. 음식들은 그냥 저냥 먹을만했다.
분위기 하나만큼은 묘하니 좋았다. 우이동 계곡, 식당들은 다 이정도 가격을 할 것이다. 맛도 비슷할거고 가성비도 안좋을 것이다. 운치를 즐기러 가는 곳이니 만큼 날 좋은날, 해가 떠있을 때 가서 맛있게 먹고 계곡도 즐기고 하산하는걸 추천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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