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미니룩스(Leica Minilux) #29

 가을이다. 여름을 좋아하는데 이번 여름은 진탕 비만와서 여름 같지도 않게 지나갔다. 가을이 되고, 필름카메라를 꺼내야지 마음먹자 가을이 끝나버렸다. 신도림에 이작가님과 그녀의 아들을 보러 가는 김에 카메라를 챙겼다. 아이는 아직 카메라를 카메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얼거나, 인위적인 표정을 만들지 않아서 좋은 모델이 되어준다. 

 

<포대기에 쌓인 J>

 

 정말 눈처럼 하얀 아이였다. 어두운 밤인데 혼자 빛나고 있는 듯 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천진한 미소가 너무 예뻤다. 한창 뭐든지 신기할 나이, 뭐든지 입에 넣을 나이인 J는 밥을 손으로 한참 주물거리다 입에 넣었다가 다시 주물거리고 아주 손맛가득하게 식사를 했다. 테이블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그 행동을 반복했기 때문에 방바닥과 내 검정 맨투맨과 쇼파에 밥풀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2차 3차 피해를 막고자 나는 부지런히 물티슈로 J의 뒤를 쫓아다니며 닦았는데 이작가님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선배 그냥 둬요, 마른 다음 청소기로 미는게 빠르더라'라고 노하우를 알려줬다. 

 

 이제 막 일어서기 시작한 J는 곧 걸을 것 같았다. 무럭무럭 자라렴. 

 

#1박 2일 원주 - 영월

 원주와 영월 여행을 갔다. 사실 지역색을 찾아 볼 수 없는 평범한 일상사진이지만 일단 올려본다. 

 

 

 이스트힐골프클럽, 인도어 연습장이다. 원주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고 한적했다. 조용하고 연습하기 좋았다. 

 

 

 뭐라도 찍어야해서 찍은 원주의 건물. 무슨건물인진 정확히 모르겠다. 

 

 

 장을 보는 친구들, 형형색색의 바지

 

장작

 

펜션에서는 장작을 피우고 놀았다. 

 

#서울 노원 

치과 스케일링을 받았다. 3개월만에 예약을 해서 치과 스케일링을 받았다. 쌓인 치석만큼이나 잃은 치석도 많다. 치아 사이에서 상실감을 느꼈다. 해떠있는 시간에 편하게 돌아다니는게 오랜만이라 카메라를 들었다. 상계동 일대를 찍었는데 사진이 예쁘게 안나왔다. 여름에 찍고 처음찍는거라 그러려니 했는데 넘 못나온 컷이 많아서 속상했다. 

 

<가을분위기로 꽉 채우고 싶었던 공원>

 

<울긋 불긋한 개천이고 싶었으나 역광>

 

<그나마 낫지만 이게뭐야> 

 

<자비없는 수평과 노란 은행나무>
<제일 잘나온 내 발>

 

<애마 물방개 : 누가 차 왼쪽 쫙 긁어줬으면 좋겠다.>

 

<서교동의 화난 고양이>

 

 사실 이 고맴미는 화난게 아니다.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었는데 차마 열어줄 순 없었다. 녀석들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살고 있고 식사는 유리문 밖에서 하는데 유리문이 닫혀있어서 나오질 못했다. 

 

<축구가는 길>

 

 인생샷 : 인생을 건 샷 이라는 이름이 붙은 또는 과장님 세차 한 번 하셔야겠어요라고 불리는 사진이다. 그냥 룸미러에 비친 내 카메라를 찍어보고 싶었다.

 

 

 진접의 풋살장 역광의 산을 찍고싶었다.(사실상 필름낭비) 

 

<자갈>

 

 자갈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