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카메라를 사랑한다. 카메라 움직임과 카메라 앵글을 사랑한다. 난 안무가이며 화면을 안무할 수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블로그 주소는 올댓리뷰다 어디선가 주어들었던 <올댓재즈>라는 말이 멋있어보여서 그렇게 지었는데, 이것저것 아무거나 리뷰하는 블로그 이름으로는 좀 괜찮은거 같기도 하다. 그때 주어들었던 <올댓재즈>라는 말은 사실은 영화 제목이었고,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올댓재즈 감독 밥포시
감독은 미국의 안무가, 안무연출가, 영화감독인 밥 포시. 밥 포시는 토니상 안무부분 8회 수상한 전무후무한 인물이다. 어린시절부터 탭댄스를 추며 공연했고, 15살에는 나이트클럽의 안무를 맡을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50년대부터 뮤지컬 황금기를 이끌며 <파자마게임>, <뎀양키즈>, <달콤한 자선>, <시카고> 등의 작품을 만들어 흥행시켰다. 재즈와, 관능적인 안무가 특징이다. 오늘 포스팅할 영화는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올댓재즈 줄거리
주인공 조 기디언은 뛰어난 공연기획자, 안무가, 감독이다. 일에 미쳐있다. 쉴틈없이 새로운 뮤지컬을 기획하고, 영화를 편집하고, 안무 지도를 하며 하루종일 일 생각 뿐이고, 여자들이 끊이질 않는다. 과로, 술, 담배에 쩌들어 사는 그는 당연하게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생이라는 한편의 뮤지컬이 펼쳐진다.
정말 영화다운 영화, 70년대 영화라고 생각될 만한 요소는 유일하게 화질이었다. 왜 지금은 이런 기법들이 사용되지 않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세련되고 멋진 연출 기법, 반복되는 일상의 표현, 죽음의 묘사, 인생을 전반을 돌아보는 듯한 구성, 음악과 안무까지. 보면서 캬. 이게 영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영화는 뭐하는거람.
일에 미쳐버린 한 사람의 일생을 멋지게 표현했다. 영화라서, 그리고 밥 포시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 미래시점을 자유자제로 넘나들면서도 관객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브로드웨이 황금기 스타가 되기 위해 뛰어드는 젊은 사람들의 열정, 보다 멋진 공연을, 멋진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제작자, 그리고 돈. 돈을 벌기위해 계산기를 두둘기는 투자자들까지 당시 공연문화 전반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bye bye happiness hello loneliness i think i'm gonna die
특히 영화 마지막 무대의 연출은 정말 지금 봐도 인상적이다. 심박에 맞춰 음악이 시작되면서 스크린이 전환되고 등장인물 전원이 관객으로 등장해 기디언의 마지막 무대를 지켜본다. 재즈 선율이 흐르는 세련되고 극적이고 청승맞은 죽음이다. 일과 가족. 스타연출가로서의 화려함과 공허함, 삶과 죽음. 대비되는 것들을 음악과 춤으로 보여주면서 조 기디언을 통해 너는 어떠냐고 끊임 없이 되묻는다. 좋은 영화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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