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가 사고싶다.
똑딱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봤다. 부옇게 나온 분위기, 맞지않는 포커스, 거기에 안개낀듯한 색감의 사진이었는데 디지털이 낼 수 없는 아날로그적 분위기가 폭발했다.
그래서 일회용 카메라를 사서 써볼까 하다가, 뭔가 좀 더 깊이있게 가보자 라는 생각에 똑딱이 필름 카메라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시중에는 엄청나게 많은 제품들이 나와있었는데 내가 눈여겨 본 브랜드는, Minolta(미놀타), Chinon(치논), Olympus(올림푸스)다. 검색결과 각 브랜드마다 필름똑딱이계의 마스터 피스라고 불릴만한 카메라들이 있었다.
#Minolta AF - C
오토포커스 기능을 장착한 이 필름 카메라는 현재 중고거래가 10만원 초반대에서 20만원 중반대까지 왔다갔다 하는 카메라다. 필름카메라가 갖춰야할 기본에 충실한 카메라라고 한다. 물론 안찍어봐서 모른다.
렌즈덮개를 아래로 내리면 렌즈가보이는 독특한 구조다. 옆에는 플래시를 터트려주는 별도의 키트가 있고 대부분은 함께 거래된다.
#Chinon Bellamy
치논사의 필름똑딱이 카메라다. 필름와인딩이 끝나면 렌즈 덮개가 자동으로 열린다. 열리는 모양이 헛간문이 열리듯 카메라 렌즈가 튀어나와 헛간식이라는 표현을 쓴것을 봤다. 굉장히 독특하다. 구조는 미놀타와 마찬가지로 본체와 플래시 키트가 옆에 붙어있다.
빨간색 디자인에 금색 마차그림이 인상깊었다. 마차가 튀어나오는 제품에는 오토포커싱 기능이 없긴하다만 치논만의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라고 한다. AF가 부착된 버전도 있다. 내가본 빨간 치논모델은 구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냥 검은 디자인의 치논벨라미 모델은 1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Olympus Mju2
올림푸스사의 뮤2. 유명한 저가형 필름카메라다. 마우스 보다 조금 큰 사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줌, 생활방수, 데이터백(날짜를 기입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오토포커싱 기능과 빠른 셔터스피드,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는데 은색 제품은 6-10만원 사이, 검정색 제품은 30만원을 상회하기도 한다.
위 소개한 제품들 중 결국 내마음을 사로잡은건 미놀타 제품이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미놀타것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나오는 로모 시리즈도 가격도 괜찮고 사진도 분위기 있지만 아무래도 인위적인 현대의 것이라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다.
위 소개한 제품들은 80-90년대 제품이다. 여하튼 미놀타를 구매하기로 결심했으나, 문제는 매물이 없다는 점이었다.
카메라를 잘 아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남대문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거나, 평화나라에서 중고거래를 하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러나 중고나라에도 물건은 없었으며 과하게 비싸게 올린 제품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ebay로 눈을 돌렸다. ebay에는 위 카메라들이 모두 등록되어 있었으며 뮤2 검은색의 경우 대부분 경매시스템으로, 나머지 두개 모델은 고정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나는 145달러의 미놀타 제품을 구매했는데,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함께주는 독특한 가죽 파우치가 너무 예뻐서 구매를 결심했다.
아직 물건이 오지 않아 후기는 여기까지. 미리 카메라에 쓸 필름도 주문해놨다. 빨리 사진을 찍고싶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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