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맛있는 고기집을 발견했다. 동묘 모소리.
방문시점은 토요일 5시 3명이 방문했다. 이날은 이상하게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던 날이었다.
모소리는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파는 고기집으로 부산에서 시작된 가게라고 한다.
오늘 방문한 지점은 동묘역에 위치한 동묘 모소리이다.
각 지점마다 지명을 따 ㅇㅇ모소리 라고 불린다.
가게는 스테인리스로 외벽을 만들어 놨다, 테이블 옆 벽에는 작은 받침을 만들어서 그곳에 술이나 다른 것들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참 괜찮은 아이디어다.
모소리의 대표 메뉴는 가게의 간판인 모소리이다.
이곳의 특징은 철근으로 만들어진 석쇠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뉴스에서 철근석쇠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아서 조금 불안했는데, 알고 보니 한곳의 업체에서 발견되었고 납품한 물건 44개가 회수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다른 30여개의 제품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다.
모소리는 돼지 목덜미의 특수 부위로 고소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특징이다. 기름기가 많아 항정살 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얇고 넓게 잘려 나온다. 기름기 때문에 바짝 구워 먹어야 더욱 맛있다.
우선 모소리 3개를 시켜 구웠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는 양념이 되어있고 위에 계란 노른자를 얹어 상큼고소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리고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다 시켜먹어 봤다. 가오리살, 가로막살, 구멍살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모소리와 가오리가 맛있었다. 가오리는 등심과 껍데기 사이 부위이고, 가로막은 가로막과 간 사이에 붙어있는 특수부위다. 구멍살은 돼지 머리의 관자살이라고 한다.
모소리집의 고기는 전부 제주 돼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멜젓이 함께 나오는데 제주도 흑돼지집의 멜젓보다는 호불호가 덜 할듯 하다.
각 고기는 특수부위인 만큼 먹는 방식도 다양하고 익히는 정도도 다양하다. 맛을 보기 위해 모든 종류의 메뉴를 주문했다. 다양한 메뉴를 시켜 짜증낼 법도 했지만 서버들의 관리를 잘하는지 매우 친절하게 모든 메뉴의 설명을 해주었다.
짜글이와 물쫄면도 주문했는데 짜글이는 맛 없을 수 없는 그런 맛이다. 물 쫄면도 탱탱한 면빨과 상쾌한 국물이 꽤 느끼한 고기 메뉴들과 굉장히 잘 어울렸다.
일반적인 고기에 질렸다면, 제대로된 돼지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돼지고기 특수부위 전문점 '모소리'에 방문해보자. 맛있는 돼지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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