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적 사가> '기성용이 뉴캐슬에서 K리그로 복귀하려고 시도했다'

안녕하세요 축구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축구팬들에게는 최고로 뜨거웠던 한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2월 초 최고의 이야기. 기성용 선수의 이적 스토리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기성용 선수는 K리그에 복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축구팬과 기성용 선수는 많은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선 처음 기성용 선수의 이적설이 불거저 나왔을 당시부터 시간순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20. 01. 29 기성용 거취 관련 기사

 1월 말 기성용의 겨울이적시장 이적이 확실시 되면서 이런저런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합니다. 




# 20.01.31 기성용 뉴캐슬과 계약해지 합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바뀌고 난 후 기성용선수는 팀에서 중용받지 못하게 됩니다. 뻥 축구를 하며 역습 축구를 하기 시작한 뉴캐슬에서 기성용선수는 자리를 잃습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습니다. 뉴캐슬과의 결별이 확실시 되며, 셀틱에서는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 20.02.02 기성용 K리그 복귀설 구체화 


해당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기성용 선수가 복귀를 하면서 이미 구단과 연봉삭감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감안하겠다고 의사표현을 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 20.02.04 기성용 전북행 단독보도 


 이번 기성용 사가의 신호탄이 된 골닷컴의 단독보도. 기성용의 전북행. 서울팬들에겐 청천벽력같은 소리로 다가왔습니다. 귀네슈 감독이 FC서울을 젊은 기성용과 이청용을 필두로 매력적인 축구를 정착시키면서 그 시절의 재미있던 축구가 그리운 팬들은 기성용의 전북복귀는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치부했습니다. 

 

 수 많은 억측과 루머, 찌라시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전북팬은 전북으로 온다는, 서울팬은 그래도 서울 프런트가 잡아줄 거라는 행복회로를 풀 가동하기 시작합니다. 




# 20.02.06 행복회로 가동 중 서울 팬의 폭발



연봉 30억원대를 받던 기성용에게 8억을 제시했다는 기사가 터지면서 서울팬들은 난리가 납니다. 팩스와 전화, 그리고 댓글을 이용해 FC서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팬카페에 프런트를 압박하는 글을 남기고 행동을 시작합니다.




# 20.02.07 위약금의 존재와 서울의 액션



 팬들의 총공격이 먹혔을까, 서울 프런트는 기성용을 잡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액션(언플)을 흘립니다. 그리고 기성용이 전북으로 가지 못한 이유가 서울의 위약금인게 알려지면서 노예계약이라던지 하는 악성 루머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는 YTN에서 전북과 서울 관계자의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서울팬들은 한번 더 폭발하고야 마는데요.. 

 


 K리그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주겠다는 전북구단의 관계자와 선수의 가치를 반영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서울 관계자의 태도 차이에서 서울팬들은 폭발하고 맙니다. 


 이후 스포츠 전문 기자들이 개인방송을 통해 이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김환, 박문성씨가 대표적입니다. 그 내용은 아직 정해진건 없으니까 좀 기다려보자 라는 내용. 


이렇게 기자들이 팩트를 체크해주고 팬들은 조마조마 하며 기성용의 계약소식을 기다립니다. 




#20.02.08 BBC 지피셜에 타버린 행복회로

나름 커뮤에서 공신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몇몇 인물들이 FC서울 커뮤에 기성용이 단장과 만나 계약하는거 같다. 99 계약서에 사인했다 라는 글을 흘립니다. 


오늘 단장하고 기성용하고 만난 것 같음 

99 오늘 단장이랑 만나서 싸인했다. 


이 글을 본 서울 팬들은 토요일 일요일 행복회로를 풀 가동합니다. 그리고 수 많은 축구 커뮤에서 전북팬들을 무시하며 기성용이 서울에 온다며 지인들을 상암으로 초대합니다......(제바 ㄹ그러지마.,.) 



저도 조기축구회 단톡방, 대학교 친목방, 고등학교 친목방, 회사앞 카페 사장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곳에 '우리 기성용'을 홍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지마..제발 ..)


<기성용 마킹에 전경기 시즌권 구매.. 하지마>



# 20.02.10 주말간 행복회로를 불태우고 월요일

월요일에 발표하고 화요일에 옷피셜 뜰거 같다는 사람들의 행복회로 속. 오전 10시에 뜨는 찬물기사.

 


이때까지만 해도 기자의 뒷북질 (이미 기성용은 서울 오기로했는데?)를 비난하며 전북간다더라 서울 안온다더라 하는 낚시 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회로가 불타기 직전까지 회로를 가동합니다. 그렇게 월요일 기성용척의 발표는 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20.02.11 기성용 K리그 복귀 무산 임박. 서울 영입실패, 타 구단행 불허



 행복회로를 주말 내내 태웠던 서울팬들과 저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 기사의 내용은 매우 공격적이고 사실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BBC라고 불리는 구단 측근들에게 어찌된 일이지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11일 오후 스포츠조선에서 단독기사가 터집니다. 바로 기성용 K리그 복귀 무산!


수 많은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한 기성용 사가가 에이전트의 오피셜 발표로 끝이 납니다. 


안녕하십니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폐사 소속 기성용 선수의 향후 거취 표명과 관련하여 보도에 도움이 되고자 이와 같이 보도자료를 배포합니다.

당초 기성용 선수 본인이 직접 참석하여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다중시설 이용 등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 상 불가피하게 보도자료로 대체합니다.

기성용 선수는 FC서울과 전북 현대 양 구단에 2020년 2월 10일부로 협상 종료를 고지하였습니다. 이는 선의로 타진했던 K리그 복귀가 양 구단을 비롯한 K리그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기성용 선수가 올 시즌 K리그로 복귀하는 일은 매우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없을 것입니다. 현재 폐사는 선수의 의사에 따라 국 외 리그 다수의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 에 있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이적이 확정 될 경우 해당 구단의 채널을 통해 신속히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성용 선수의 K리그 복귀와 관련하여 그 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여러 기사들이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부는 협상 당사자들만 공유하고 있는 내용들로 결코 정확할 수 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관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현재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이번 보도자료에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기성용 선수는 K리그 복귀 무산에 대해 상당히 상심하고 있으며 이를 기대하고 계시던 국내 축구 팬 여러분에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성용 소속사 발표글 전문




#사가 그 후 

 처음 서울 BBC라고 불리는 구단측 지인들은 잠수를 타거나 애매한 해명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 커뮤에서는 열성적으로 골대뒤에서 응원하는 단체와 일반 팬들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며 입장차를 들어냈습니다. 구단을 옹호하는 팬과 아닌 팬들이 나뉘어 설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서울 팬들은 프런트의 언플에 속았다며 기성용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와중에 전북과 타 구단에서는 K리그의 흥행을 방해한 구단으로 FC서울을. 그리고 서울팬들을 조롱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서울은 기성용을 비판하고 구단을 옹호하는 뉘앙스의 기사를 살살 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기성용 선수는 기묵직 삭건으로 봉인해두었던 SNS에 자신을 거짓으로 가지고 놀지말라는 경고의 문구를 날립니다.

 

 

 이렇게 기성용 사가는 막을 내립니다.


#소설로 써보는 기성용 사가의 전말

 추측을 조금 해보자면, 기성용이 팀에서 중용받지 못하던 19년도 부터 서울에 복귀의사를 타진했을 것을 추측된다. 다만 당시에는 기성용이 FA가 아니었기에 높은 이적료와 연봉이 서울에 부담이 되었고 서울은 다음시즌을 나름대로 준비한다. 


 20년 1월 서울과 기성용간의 딜은 이미 끝났었을 거라고 본다, 서울은 기성용을 당장 영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선수의 자존심을 긁었을 것이고, 기성용(에이전트)은 어쨌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전북의 문을 두들긴다.  


 전북은 기성용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기성용이 뛸 자리 또한 비어있었다. 흔쾌히 오케이를 했으나, 서울에 위약금과, 우선협상권이 걸려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전북은 기성용 영입을 보류. 서울의 위약금을 낮추려는 작업을 했을 것이다. 이때 기사가 터졌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된 서울 프런트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기성용을 잡을 것처럼 언플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때 지피셜을 뽑아내던 유력 네티즌들이 구단의 구라에 넘어갔을 것이고 이 무렵 팬들은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기성용과 제대로 협의가 진행된 것은 없었으며, 많은 압박을 받은 기성용 선수 측에서 두손을 들고 K리그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봉인했던 기묵직을 푼걸 보면 얼마나 기분이 상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그냥 일개 축구팬으로써 이 사태가 너무나도 아쉽다. 서울 구단도, 에이전트도, 기성용 선수도 아쉽다. 



#결국 팬들만 상처받은 일주일

 1월 말부터 시작된 기성용 이적건으로 상처받은 것은 결국 팬이다. 팬들끼리 분열이 되었으며, 프런트를 불신하게 되었고 오겠다고 했다가 돌아간 기성용 선수에게 쏟아지는 비난까지도 팬들이 미안해 하고있다. 


 그리고 이게 시즌권 환불이나 직관 보이콧 운동으로 전개될 조짐도 보이는데, 멀쩡하던 팬들이 갑작스럽게 이번 이적시장의 FC서울 프런트의 잘못된 행보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측에서는 사과라던가, 팬들을 향한 메세지는 주지 않고 있다. 


 팬들은 멀쩡하게 잘 있던 팀원들과 감독들에게 조차 미안함을 느끼고 있지만 구단측에서는 오로지 기사로 "내년에는.."이라는 무의미한 희망만을 던질 뿐이다. 이제라도 프런트는 공식석상에서 기성용 선수와 관련된 일련의 사항들을 알리고, 팬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일로, 서포터즈간의 반목과 프런트의 무능함, 그리고 언론플레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K리그의 모든 구단이 FC서울과 같은 자세라면, K리그의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