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골절 1주차. 통증이 심해졌다. 당기는 느낌과 걸리는 느낌

 눈물을 흘리면서 이 포스팅을 작성한다. 지난주 목요일 자전거를 타다 낙차사고를 당해 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쇄골골절은 어깨나 팔로 강한 충격을 받게되면 생각보다 쉽게 부러지는 뼈중 하나다. 쇄골이 팔을 움직이는데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다. 

 

 

 


 

 내 부상은 왼쪽 쇄골뼈인데, 중앙 부분이 예쁘게 부러졌다. 그래서 별도의 조치 없이 헐거운 8자붕대만 처방받았다. 그대로 안아프고 잘 지낼 줄 알았으나, 취침시 견갑골과의 상관작용으로 인해, 뼈끼리 툭툭 걸리는 느낌과 돌아가는 느낌, 그리고 쭈우우욱 당기는 느낌이 쇄골 이곳저곳에서 나기 시작했다. 그걸 시작으로 이제는 어떤 각도 어떤 자세에서도 쇄골이 아픈 느낌이 든다. 

 

 통증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그래도 잘 부러져있던 쇄골이 궤도를 이탈해서 붙을 수 없는 위치에 있을까봐서다. (위치만 변화 없이 그대로 잘 붙기 위해 애써주고 있다면 이깟 통증 얼마든지 받아 줄 수 있다.) 일주일 후에 다시 오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아른거리는데, 아무래도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친다. 내일 진료인데 제발 몇번 두둑거리는 통증이 와도 좋으니 원래 자리를 찾아가길 바란다. 

 


 

 쇄골 골절을 당한 사람들의 후기는 네이버 카페에 많이 있다. 하지만 등업을 위한 글쓰기와 댓글달기를 구질구질하게 해야해서, 그냥 포기했다. 쇄골이나 어깨를 다친 사람들을 위한 카페 치고 불친절하다. (게시글 한 개와, 댓글 3개나 달 손이 어디있겠는가. ㅠㅠ) 하여간 이 카페는 포기하고,(망할 쇄골 통증) 다양한 글들을 봤다. 비수술이나 수술이나 비슷하다. 차라리 비수술이 나을 수도 있다. 등등

 


 

 

 통증이 거의 없던 골절 당시와 다르게 지금은 너무 아파서 핰-핰-핰-핰 하는 짧고 연속된 단발마를 내뿜거나, 크흡, 이라던가, 끄읍 이라던가 하는 고통을 참는 다양한 소리가 고통의 종류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터져나온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비명은 끄엑 이었다. 지금은 너무 아파서 웃고 있다. 어떤 각도에서도 아파서 집에 가자마자 진통제를 먹어야겠다.   

 


 

 

 일단 쇄골골절로는 딱 6일이 지난 시점이고, 골절주기상 염증기를 지나고 있을 것이다. 염증기 - 복원기 - 재 형성기 세가지 단계가 단계적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동시에 벌어진다고 한다. 염증기에는 골절 주변의 골막의 조직들이 파열되면서 주위 혈관이 파괴되어 혈종이 생긴다. 결절된 양끝은 혈액공금이 차단되고, 파열된 골막과 일부 괴사조직을 형성하며 강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 시기는 약 2주정도 지속된다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아픈거라면 좋겠다. 

 

 복원기에서는 연성가골기와 경성가골기로 나뉘는데 연성가골기에는 부종과 통증이 없어지고, 뼈들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경성가골기에는 골절부위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고 연결이 시작되고 완성되는 시기를 말한다. 

 

 재형성기는 뼈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상태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치는 길고 느린 과정이라고 한다. 

 

 내일 진료를 받고 골절에 좋은 음식에 대해 포스팅 해볼까 한다. 제발 수술까진 가지 않기를  ㅠㅠㅠ..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