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 시간이 흐른듯 했다. 난 매주 로또를 산다. 사고 난뒤 그대로 천 주머니에 넣는다. 그렇게 시작한게 1월 2주차. 지금이 12월 2주차를 지나고 있다. 12개월간의 뜨거운 여정이 이제 그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로또를 두장 삿다. 다음주는 피날레 주간이기 때문에 매일 오천원씩 살까 고민중이다. 2019/02/20 - [일기/오늘하루는] - 일기 - 퇴근길에 로또나 하나 사야지 19년 2월 20일의 나는 로또를 사서 당첨금을 이맘때쯤 흥청망청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나는 소박하게 투자금의 약 35만원 중 10만원만 회수했으면 한다. 10만원으로 카드값을 막겠다. 내 소망은 10만원이지만 만약 1등이 된다면.. 하고 생각해 보았다. 우선 친한 친구들, 고등학교 동창들에게는 최신형 가전 하..
오랜만에 디카를 사용했다. 회사 차장님이 시간 남는동안 가서 찍어보라고 넘겨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다. 펜탁스 Q라고 불리고 디지털카메라의 과도기에 출시되었다가 금새 사라진 모델이라고 한다. 이걸들고 성인남성이 사진을 찍고 있자면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너무 작기 때문에 그냥 카메라 모형으로 사진찍는 척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 같다. 작기때문에 장단이 있는데 장점으로는 귀엽다. 단점은 너무 작아서 카메라가 주는 그립감? 안정감? 이란게 약간은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귀엽기 때문에 봐주기로 한다. 원래 귀여운건 그래야 한다고 배웠다. 스펙을 잠깐 살펴보면 2011년 6월 생산된 제품으로 1275만 화소를 자랑한다. 아이폰 11 프로의 카메라 화소가 1200만인걸..
가을이 갔다. 지난 10월 찍은 필름을 현상하면서 따듯했던 그날의 소중함을 되돌아 본다. 여름 최고.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서 촬영했다. 외근 겸 세종대에 갈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 어린이 대공원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한낮의 어린이 대공원은 한산할 줄 알았는데 꽤나 사람이 많았다. 무슨일을 하는 사람들이길래 대낮부터 여기서 놀고 있는 것일까. 한 가족이 사슴을 구경하고 있었다. 유모차에는 얼마 안된 아이가 있었는데, 남편이 사슴이 자꾸 자신을 신경쓰는거 같지 않냐며 이야기 했다. 사실 그 사슴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접근하자 곁눈질로 나를 신경쓰는거 같았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후후 약간 주인공병에 걸리셨는걸' 이렇게 생각했는데, 부인되는 분 께서 '무슨소리에요, 저기 카메라 신경쓰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포트라 160으로 촬영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은 어딘가 모르게 사진을 잘 찍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너무 자주 써먹으면 나도 모르게 중독될 것 같아 꾹 참아본다. 어쨋든 미니룩스를 구매하고 어느덧 16번째 롤이다. 나는 주로 일상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다. 인물사진을 찍고싶은데 쉽게 모델을 해주려는 사람도 없거니와.. ..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사진 포스팅 내내 했던거 같아서 그만해야겠다. 교보문고에 가려고 들렸는데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아이가 귀여웠다. 나도 저 나이때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면 저렇게 팔을 들었겠지만 지금은 그냥 인상을 쓸 뿐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표현이라는걸 잘해내기가 어렵다. 싸우려는 글이 아님에도 싸우게 되고 진심어린 이야기는 언젠가부터 폭력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