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고씨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오늘 리뷰할 책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인 채사장님의 신간 입니다. 부제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책을 읽은 건 처음인데, 팟캐스트로 익숙해서 그런가 읽는 동안 이전에 많이 읽어본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책 표지를 보면 검정 바탕에 초록 형광색의 별 속엔 우주가 있고, 온갖 만물을 형상화하는 아이콘들이 깔려있고. 마치 이걸 읽으면 삼라만상을 깨닫게 될것 같은 느낌의 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는 관계에 대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와 지식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내용은 우리가 한번 쯤느끼고 알고 ..
#혓바늘뭐가 그리 급했는지 식사도중 혀를 미처 넣지 못하고 잘근 깨물었다. 혀끝이 잘리는 고통과 함께 혀 위의 밥알들이 춤을 췄다. 와중에 책임감 강한 식도는 꿀꺽꿀꺽 춤추는 밥알들을 삼키고 있었다. 아파 죽겠는데 넘어가는 음식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이틀 뒤 그곳에 혓바늘이 돋았다. 혓바늘은 꾸준하게 고통을 준다. 가만히 있을 때도 아프지만 살짝만 무언가에 닿아도 극심한 고통을 줘서 지난날의 과오를 깨닫게 해준다. 사람이라고 더 아프기는 싫어서 평소보다 밥먹을 때도 조심하게 되고, 뜨거운걸 마실 때도 조심하게 되고, 양치도 조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조심하다 보니 고마운 생각까지 든다. 혓바늘처럼 성가시고 아프고 귀찮은 모든 것들이 나에게 조심하라고, 뒤를 돌아보라고 일러주는 일종의 경고라고..
지하철, 오늘따라 사람이 미어터진다. 어벤져스 촬영하나보다. 오늘따라 사람들의 어깨는 크리스 에반스의 그것이다. 3호선 환승에 20분이 걸렸다. 아 이번열차도 놓칠것 같다. 바로 앞에 서 계시던 지긋하게 나이드신 어르신이 억지로 몸을 구겨넣어 지하철 출입문 상단 틀을 가느다란 팔로 붙잡고 버티신다. 90년대 지하철 푸쉬맨을 업으로 하셨음이 틀림없다. 정정도 하셔라. 그리고 -출입문이 닫힙니다- 하고 성우의 예쁜 목소리가 들린다. 어르신은 앞에 다음차를 타기위해 서있는 나를 보고는 "뭘 쳐다봐 ㅆㅂ놈아" 하고 점점 좁아지는 출입문에 입만 내밀고 욕하신다. 나는 평소 시선으로 오해를 많이 산 경험이 있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잠시 뒤 다급한 목소리로 방송이 나온다. 이번엔 남자다. "다음열차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