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 저소음바다축, 큐센 바다소금축 우당탕탕 기계식 키보드 구매기

최근 팀내 기계식 키보드가 열풍이었다. 나는 평소 장비를 탓하지 않는 키보드 워리워로써 딱히 큰 관심을 갖진 않았으나,

“한 번 눌러보세요. 바다소금축이랬나 선물받았어요~!” 하는 팀원의 제안을 이기지 못하고 ‘저소음 바다축’을 누르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잘못된 일이었다.

그 쫀쫀하고, 오독오독거리는 소리. 나는 한순간에 매료되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했던가. 나는 장인 키보드 워리어가 아니었던 것 이다. 지금도 이 오독오독 소리에 점심먹는 것도 잊고 키보드를 똥땅거리고 있다.

고민은 제법 길었다. 반나절 정도. ‘바다소금축’과 귀여운 이름의 ‘솜사탕축’ 중에 고민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ㅇㅇ축은 키보드의 축 이름인데, 키보드의 축이 뭐냐면 키보드의 키캡을 뜯어내면 보이는 장치를 말한다. 이 종류에 따라 몽글몽글 소리가 나기도, 또각또각 소리가 나기도, 서걱서걱 소리가 나기도한다. 영어로는 키보드 스위치라고 한다.

아무튼 바다소금축을 구매했다. 큐센이라는 회사의 제품이었고 완성도와 색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내가 눌러봤던 팀원의 키감과는 너무 너무 다른게 아닌가. 회사가 AULA 일명 ‘독거미’키보드가 아니라 그런가? 이상하다 축이 같은에 이렇게 차이난다고!? 하는 의문과 함께, 기계식 키보드는 제법 높다는 사실과 손목받침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 다른 팀원 하나는 두개 중 고민했다며, 내껏과 다른 팀원 것을 눌러보더니 내것이 아닌 제품을 사야겠다며 웃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간 흐른 뒤, ㅇㅇ님 그거 아세요!? 저 키보드랑 님 키보드랑 다른 제품이에요! 저 키보드는 ‘저소음바다축’ 이고 님 키보드는 ‘바다소금축’ 이래요!

나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것 마냥 띵했다. 역시 브랜드의 문제가 아니었던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애써 괜찮은 척 했지만, 조용하고 날아다니던 바다소금축 보다는 쫀뜩한 저소음바다축이 내 취향이었다. 그래서 눈물을 다시 머금고, 저소음바다축을 주문했다.

하지만 저소음바다축의 단점이 있었다. 바로, 키캡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그래서 나는 거금 2만원을 추가하여 키캡을 별도로 구매, 나만의 키보드를 완성하기로 했다.

그래서 완성된 나의 키보드는 이렇다. 기존 큐센 바다소금축 키보드는 당근으로 손해없이 팔았다.

오독오독한 키감을 느끼며 포스팅을 마친다. 펀키스라는 키보드 회사에서는 다양한 축을 경험해볼 수 있는 타건카페라는 걸 운영중이니, 키보드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은 한번 쯤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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