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다낭 여행기 입니다.
3박 4일간의 다낭 일정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이안으로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 세계에서 손꼽히는 길이의 미케비치 해안 도로를 따라 40-50분 가량 달렸다.
가는길은 다낭의 어느 길들 처럼 신호가 없어 막힘은 거의 없었다. 다만 수많은 오토바이와 유턴 비보호 좌회전을 해대는 통해 버스는 스스로 가지고 있는 속도를 맘껏 내진 못했다.
#오행산
얼만큼 왔을까 낯선 다낭의 풍경 사이로 뜬금없이 솟아있는 산들이 보였다.
<오행산 사진: 배틀트립 캡처>
다낭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오행산이다. 오행산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엘레베이터로 산정상까지 갈 수 있으며 산 곳곳에 유서깊은 절들이 있으며 한눈에 보이는 경치가 장관이라고 한다.
오행산은 과거부터 대리석 채석지로 주변에 석공예가 발달했으며 길가에 많은 작업장이 보였다. 최근에는 채석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호이안의 낮
시간이 좀 더 지나 다낭시내에 비해 낯선 시골풍경이 지나가고 있었다. 구글맵을 보니 호이안에 도착했다.
호이안 한구석 공영 주차장 처럼 보이는 곳에 버스는 사람들을 내려주었다.
호이안에서 계획은 일본교, 콩카페, 길거리 음식먹방, 전신마사지, 배타고 등불띄우기 등이 있었다.
한낮의 호이안은 제법 덥고 습했다.
<가죽공방 빈티지한 느낌의 가방을 지르고 싶었다.>
골목골목 가죽공방과 의상제작실, 카페들이 보였다. 호이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건물들>
과거의 호이안은 동남아시아 최고의 무역도시로 찬란한 영광의 시기를 누렸다고 한다. 멀리 네덜란드, 인도, 중국, 인도, 동남아의 다른 나라들의 무역중심지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얽혀 새로운 건축양식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하여 호이안에서는 베트남에서 볼 수 없는 동화같은 분위기의 낮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일본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찍기에 몰두하다 보니 호이안의 명물 일본교가 등장했다.
<일본교>
일본교는 1593년 일본인들이 세운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로 일본인 거주지역으로 넘어가는 다리였다고 한다. 실제로는 매우 작은 규모로 호이안과 어울리지 않는 뜬금없는 건축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서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설명을 귀동냥 하기도 하며 호이안 구시가지를 즐겼다. 허나 곧 찾아온 후덥한 동남아의 날씨에 우리는 서둘러 콩카페에 가기로 했다.
#콩카페
콩카페는 카페쓰어다를 마실 수 있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카페이다. 베트남의 전쟁과, 공산주의를 테마로한 유명 카페 체인으로 다낭시내에도 있지만 호이안점이 커피도 더 맛있고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카페엔 사람이 가득했다. 더운날씨에 에어컨을 켠 가게가 몇 안되서 그런지 몰라도 북적북적한게 자리가 없을까 염려되었다.
<옆 빈티지한 냅킨 컵에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있다>
카페는 1-2층 구조로 나뉘어져있었다. 1층은 호이안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대문과 창문이 모두 활짝열려 있어서 덥고 습할것 같았다. 하여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2층은 에어컨 바람이 간간히 지나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콩 카페는 베트남의 독특한 분위기와 맛있는 커피가 준비 되어있다. 우리는 메뉴판을 한참동안 탐독하다 커피-쓰어다와 코코넛커피쉐이크를 주문했다.
커피 쓰어다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커피로 베트남 커피에 연유를 넣어 만든것이다.
코코넛커피쉐이크는 커피에 샤베트 형태의 코코넛아이스크림을 동동 띄운 것으로 콩카페의 대표 메뉴이다.
<콩카페의 대표메뉴, 연유커피와 코코넛 커피쉐이크>
잠깐 기다리니 두잔의 음료가 나왔다. 베트남 커피의 특징일지 몰라도 굉장히 입에 썼다. 하지만 쓴맛이 느껴질만 하면 나오는 연유와 아이스크림의 단맛이 입안을 환기시켜주었다. 베트남은 품질좋은 커피로 유명한데 진한 커피맛이 일품이었다. 사실 커피 쓰어다의 맛 자체는 한국의 빽다방의 원조커피를 진하게 만든것 같은 맛이다.
콩카페는 인테리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어서 사진찍기 매우 좋았다.
#레몬트리스파_전신마사지
콩카페에서 더운 낮시간을 보내고 약속된 일정인 레몬트리스파로 향했다.
레몬트리스파는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스파업소로 카카오플러스친구로 예약이 가능하다.
<이렇게 예약을 할 수 있다>
마사지 업체를 꽤 많이 검색했는데 평이 갈리는 곳을 제외하고는 순수하게 레몬트리 스파가 가장 좋은 평이 많았다.
90분의 아로마 마사지를 예약했고 비용은 30$내외였던것으로 기억한다. 호이안의 번화한 지점을 지나면 한적한 숙박업소가 즐비한 지역이 나온다. 그곳에 레몬트리스파가 있다.
<레몬트리 스파 외관>
레몬트리스파에 들어가면 반갑게 한국어로 맞이해준다.(?)
신발을 벗고 전용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웰컴드링크 한잔을 제공받는다.
앉아서 설문지를 간단하게 작성했다. 어디가 안좋은지, 어떤 곳을 중점적으로 해줬으면 좋을지 등등.을 적고 어떤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으면 좋을지 선택한다.
우리는 라벤더를 골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각 오일에는 릴렉싱, 힐링 등 효과가 간단하게 적혀 있던것 같다.
<웰컴드링크와 샘플 아로마 오일>
<족욕 중>
마사지를 받기전 간단하게 족욕을 하고 마사지 룸으로 안내 받았다. 우리는 1층 마사지 룸으로 들어갔다 마사지룸은 케비넷과 화장실 그리고 마사지전용 베드가 두개 있었고 중간엔 커튼이 있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옷을 벗고 샵에서 준비한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문을 똑똑 두들기자, 오케이? 하는 물음이 왔고 나는 오케이~! 하고 대답했다.
엎드려 누으라는 테라피스트들의 말을 듣고 엎드려 누웠다.
'베트남 마사지는 압이 약하다' 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호이안의 레몬트리의 경우는 한국인 사장이 관리를 해서 그런가 한국인에 최적화 된 마사지를 제공하는 듯했다.
마사지를 받으며 온몸의 피로를 풀고 있을 무렵 어깨 집중 공격을 시작했다. (사전 설문에 집중적으로 받고싶은 부분을 어깨라고 적었더니 그런것 같다) 한창 마사지에 익숙해질 쯔음 마사지가 끝났음을 알려왔다.
정말 번개같이 지나간 시간이었다. 혼이 나간 상태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오니 차 한잔과 요거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힘은 마사지사들이 썻는데 배는 왜 내가 고픈지 모르겠다. 만족스러운 마사지에 설문지를 최대한 정성스럽게 작성하고 두둑히 팁을 챙겨주었다.
일반적으로 마사지는 만족스러웠을 경우 30분당 1달러를 준다고 한다. 기준이 정해진건 없으니 참고만 하자. 계산은 나오면서 팁과 함께 했다. 나가는 길에 코코넛 오일을 두봉 챙겨주었다.
#호이안의 밤
<밤에도 사람이 북적북적>
새로 태어난 느낌으로 다시 호이안 중심지로 향했다. 밤의 호이안은 아름다웠다.
가게마다 주렁주렁 달고 있는 등불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강가에는 나룻배들이 한적하게 운행하고 있었다.
<등불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야경>
중심지로 들어가자 마치 어느 도시의 축제처럼 밝은 네온사인과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 수많은 사람들로 거리는 시끌벅적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나오는 조명이 투본강에 빛나 한층 호이안을 화려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과거에 호이안의 화려했던 전성기도 이런 분위기였지 않을까 생각 해보았다.
#호이안_저녁식사_Madam Kieu
허기진 우리는 친구가 추천해준 가게인 'Madam Kieu'에 가기로 했다.
'Madam Kieu'는 홍등이 아름답게 걸려있는 2층 건물로 베트남 전통음식을 팔기도하고 다양한 주류도 팔기도하는 식당이었다. 1층 테라스에서는 라이브 가수의 흥겨운 팝송 공연이 진행 되었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베트남 전통음식인 빤세오를 먹은적이 없어 빤세오를 주문했다. 소고기가 들어간 빤세오와, 돼지고기 꼬치 요리를 주문했다. 두 요리 모두 라이스페이퍼가 나왔다.
<소고기 빤세오>
<돼지고기 꼬치>
우리가 먹는법을 몰라 어버버 하고 있자, 친절한 종업원이 가위를 들고와 빤세오를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 라이스 페이퍼 위로 향채와 빤세오를 넣고 돌돌 말아 느억맘 소스에 푹 담궈 한롤 말아 주었다. 냉큼 받아먹었다. 꿀맛이었다. 잘익은 소고기와 바삭한 계란피, 그리고 라이스페이퍼의 쫄깃함이 느억맘 소스의 감칠맛과 어우러져 하나의 완벽한 맛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무언가 먹어선 안될 것을 먹은 맛이 났다. 까나리액젓을 그대로 먹은듯한 맛이었는데, 나는 돼지고기 꼬치의 소스가 문제가 있는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하여 느억맘 소스를 의심했다. 소스도 아니었다. 정체를 궁금해 하고 있을 무렵 다양하게 존재하는 향채에 눈이 갔다. 하나하나 입으로 뜯어먹어 본 결과 범인이 발견 되었다.
<악마의 채소>
이 생선 썩은 비린내를 풍기고 있던 향채는(너무 충격적이라 서울로 돌아와서 검색해봤다.) 어성초 였다. 어성초는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고해서 '물고기 어', '비릴 성'자를 써서 어성초였던 것이다. 어성초의 공포를 맥주로 달래고, 서둘러 식당을 나왔다.
#투본강_나룻배_타기
어성초의 공포에서 벗어난 나는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호이안 시가지의 야경을 즐겼다. 강가를 여유롭게 거닐고 있으면 배를 타라는 호객인들이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사바나의 암사자처럼 달려든다.
처음 비용은 항상 터무니 없이 비싸다. '에이 설마 이 가격에도 해줄까?' 하는 가격까지 말해보고 안 된다고 하면 쿨하게 지나가자.
<배에서 보는 호이안 다리>
사실 투본강을 스윽 지나는 나룻배는 매우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베트남 도로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 마냥 많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선 안된다. 하지만 칠흙같은 어둠으로 다른 나룻배들이 안보이고, 강 좌우로 펼쳐진 화려한 등불들이 연인과의 설레는 맘에 한층 불을 지피기엔 충분했다.
우리는 약 팔만동에 약 10여분간 배를 타고 등에 불을 붙여 각자의 소원을 빌며 강에 띄워보냈다.
이 무렵이 약 9시를 넘어가고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름다운 호이안에서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호텔 셔틀버스를 이용했다면 이 멋진 광경을 오랫동안 눈에 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배에서 보는 야경>
서둘러 차가 다니는 큰길 가로나와 그랩을 불렀다. 사실 호객행위를 하는 그랩카 기사님과 금액합의를 봐서 갔으면 더 저렴했을지 모르지만 밤에 모르는 낯선 사람은 위험하게 보였다.
그랩카를 타고 호텔로 복귀했다. 30여분을 달려 호텔로 복귀했다. 그랩비용은 30만동 정도 였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랩카 기사님은 거스름돈 2천동 정도가 없어 난색을 표했다. 사실 2천동이면 우리나라돈 100원이라 안받아도 그만인데 굉장히 미안해 하는 마음에 괜시리 내가 더 미안해졌다. 괜찮다고 말하고 서둘러 방으로 올라갔다.
방에서는 미리 사둔 맥주와 열대과일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다낭의 2일차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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