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다낭 여행기 입니다. 

3박 4일간의 다낭 일정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일차. 계획 

발마사지 – 산책 – 체크아웃 – 카페 – 쌀국수와 분짜 – 전신마사지 – 공항 출발



#조조네일_풋케어_페디큐어_반미

<분짜 109, 분짜뒤에 숫자들은 무슨의미일까?>  

 한창 더워질 무렵 조조네일에 도착했다. 조조네일은 현지에서 유명한 네일 샵으로 저렴하고 실력이 뛰어나다고 하여 오게 되었다. (친구의 위시리스트에 포함되어있었다.)

 예약은 인스타그램을 통한 메세지발송으로 예약했고, ZOZO Nails로 검색하면 나온다. JOJO가 아니다. 

 나는 딱히 관심 없었지만, 친구가 페디큐어를 받는 동안 심심하기도 할 것 같아,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들어가면 메뉴판 같은 것을 주는데 우리가 시술받고자 하는 리스트들이 나와있었다. 직원은 지속적으로 콤보를 외쳤다. 우린 얼떨결에 콤보 오케이 라고 말했다. 내 콤보 메뉴는 네일케어, 풋케어, 발마사지 였고, 친구의 경우 네일케어와 페디큐어였다. 

 가게에는 10개 정도 되는 의자들이 있었고, 의자 앞에는 네일 전문가들이 한 사람에 2-3명씩 붙어서 시술을 하고 있었다. 한국의 네일샵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놀랐지만, 대단히 효율적인 구조로 보였다. 

 풋케어는 간단하게 족욕 후 약품을 바르고 강판으로 조금이라도 굳은살이 있는 곳을 가차 없이 밀기 시작했다. 발에서 서걱서걱 소리가 들리고 간지럽다 시원했다를 반복했다. 뭔가 발이 맨들맨들해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풋케어를 받는 중, 발 굳은살을 누르며 옆 동료와 심각하게 토론을 나누었다>

 네일케어는 손톱을 특수한 물(?), 그냥 물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물에 담구고 있다가 매우 위협적으로 보이는 기구를 이용하여 정리를 시작했다. 뭔가 알 수 없는 시원함과 케어받고 있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하지만 약지 손톱의 살이 약했는지 피가 철철 나기시작했다.  피가 잘 안 멈추던 내 손끝을 보고 점원은 굉장히 미안해하며 sorry를 연발했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연고를 손에 발라주었다. 그렇다고 별도의 할인이나 혜택은 없었다. 

<생에 첫 네일케어를 받음> 


 케어 시간이 지나고, 이제 발 마사지를 받았다. 발 마사지는 30분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리 시원하거나, 전문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마사지가 끝날 무렵 옆에서는 친구가 페디큐어 디자인을 고르고 있었다. 

 태블릿피시를 가지고 와 디자인 시안들을 보여주면서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게 했다. 심각한 고민을 하는 친구에게 몇 가지 디자인을 골라 주고 모든 시술을 마친 나는 밖으로 나왔다. (둘이 합쳐 받은 비용이 백만 동 정도,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 콤보? 오케이의 후 폭풍)

 마사지가 끝난 나는 네일샵 옆 카페에 올라가 코코넛 쉐이크가 들어간 커피를 주문하고 밀린 웹툰을 보며 친구를 기다렸다. 

 버건디색 그리고 금빛 라인의 조화로 예쁜 발톱을 갖게 된 친구가 나타났다. 둘이 시원한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밖으로 나왔다. 조조네일 옆에는 반미를 판매하는 작은 좌판이 있었고, 해피브레드에서 약간의 실망을 한 나는 좌판의 반미를 먹어 보기로 했다. 

<반미 장인의 반미 말기>

 좌판 반미는 해피브레드보다 현지의 맛을 품고 있었다. 고기와 고수, 그리고 햄의 조화가 좋았고 거친 바게트 빵의 식감도 좋았다. 가격은 2만 동으로 해피브레드보다 저렴했다. 해피브레드가 이삭토스트라면 길거리 반미는 지하철 입구에서 판매하는 포차 토스트의 맛이었다. 거하게 반미를 뜯으며 다음 행선지인 라벤더 스파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갔다. 

 계획은 좀 걷다가, 그랩을 타기로 했었는데 날이 좋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를 다낭인지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계속 걸어갔다.  

한참을 걸었다. 갑자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길이 어둑어둑해졌다. 

<어두워지는 다낭시내>

<박항서감독을 만났다> 



<비내리는 다낭>

 갑자기 내리는 비에 우리는 한 문구점의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동남아의 스콜은 한바탕 쏟아지다 멈춘다는 이야길 들었다. 

 놀라운 건 비가 갑자기 쏟아지자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우의를 입고 타기 시작했단 점이다. 다들 오토바이에 우의를 하나씩 넣고 다니는지 비가 오면 보통 오토바이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의를 입고 자연스럽게 타고 있었다. 

 10여 분이 지났을까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한낮의 더위를 비가 식혀줘서 좋았다. 이 무렵이 내가 다낭 여행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관광지가 아닌곳에서 스콜을 만나고 살아가는 시민들을 자세히 보고 도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면서 걸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단비가 내려 열기를 식혀준 기쁨도 잠시 비의 습기가 다시 열기를 받아 올라오며 온몸이 끈적해지고 있었다. 

 마지막 날인 이날이 월드컵 개막일로 기억하는데, 어딜가도 티비앞에 여럿이 모여 축구를 보는 모습에 베트남 축구 열풍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라벤더스파_다낭시내 최고의 스파 

 땀이 한껏 차오를 무렵. 얼굴에서 인상이 찌푸려질 무렵. 걷다가 그랩을 타기로 했었지만 이제는 그랩을 타기엔 너무 짧은 거리가 남아 그냥 걷기로 했다. 

이 무렵 우리는 상당히 지쳐있었다. 

골목길에 위치한 라벤더 스파에 도착했다. 



 라벤더 스파는 페이스북 메세지로 예약을 했다. 가게가 넓은 편은 아니라, 예약을 해야 한다. 발견한 것은 구글 검색을 통해 발견했다. 거의 모든 스파매장에 불만사항이 하나쯤은 있었는데, 라벤더 스파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는 매니저님이 계신다. 예약 확인을 간단하게 한 뒤, 사용할 오일과 마사지 종류를 선택하게 된다. 

 나는 요즘 유행이라는 밤부 마사지를 친구는 라벤더 시그니쳐 마사지(태국식 + 아로마) 마사지를 선택했다. 

 밤부마사지는 손으로 충분히 마사지한 곳을 따듯하게 달군 대나무로 꾹꾹 밀고 눌러가며 풀어주는 마사지였다.

 라벤더스파에서는 자신들이 하는 마사지를 테라피라고 말하며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마사지사를 테라피스트 라고 부른다.  당해보니 실제로 자부심을 가질만했다. 

 마사지 내내 강도를 물어보고 조절해 주었으며, 왜인지 모르게 "아유 오케이?" "스트롱거?" 라고만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얼결에 예스라고 대답하고, 계속 강력한 마사지를 본의 아니게 받게 되었다.  왜 노라고 하지 못했을까. 

 하여간 만족스러운 마사지였는데, 기술이 몹시 뛰어나, 손이 세 개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마사지를 마치고 뽀송뽀송한 상태로 우리는 빅C마트로 가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남았고, 겸사겸사 저녁도 먹기 위해서다. 

#집으로 

 빅씨마트는 롯데마트와 비슷한데 좀 더 현지물건이 많고 현지인이 많았다. 우리는 가볍게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로컬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노상의 국숫집을 찾았다. 국수는 맛이 없었다. 마지막 식사로는 최악이었다. 앞으로 교훈이 하나 생겼다. 마지막 식사는 여행 동안 먹어본 가장 맛있는 식당에서 좋은 메뉴를 먹기로. 

 입맛을 버린 채 우리는 T라운지로 돌아왔고,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버스를 타고 다낭 공항으로 돌아왔다. 다낭공항에는 귀국하기 위한 사람들이 절차를 밟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우리 앞에는 베트남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두 명의 여성이 있었는데 셀카 삼매경에 빠져 줄서있는 20분동안 우리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정말 징그럽게 찍어대는 통에 자꾸 배경으로 걸려 불편함을 최대한 어필했지만, 삼매경이란 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제발 비행기 안에서는 떨어지길 바랬다. 

 짐을 부이고,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면세점에서 다낭을 기념할만한 기념품을 샀다. 나는 해외여행을 나가면 꼭 사는 자석을 구매했다. 베트남은 젓가락이 유명하다고 해서 젓가락을 한참 동안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아쉬웠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앞자리 어떤 아주머니가 짜증을 내며 갑자기 일어나서 짐을 마구 뒤지기 시작했다. 그 앞에 앉아있던 아들이 핀잔을 주기 시작했고 승무원이 달려와 무슨 일인지 확인했다. 그리고 저 앞에 앉아있던 딸이 등장해 상황을 설명했고, 핸드폰을 찾기 위해 비행기 출발은 조금 지연되었다. 사실 이들 때문이 아니더라도 비행기 출항은 조금 지연 되었을 것이다. 다만 비행내내 아주머님의 짜증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이륙하자마자 기절해서 착륙할 때 잠에서 깨어났다. 

 한국시각 6시 30분쯤 서울에 도착했다. 초여름 이른 아침의 서울은 제법 춥게 느껴졌다. 다낭은 가깝고, 저렴하며, 사람들이 밝고, 여행하기 안전하고 쉬운 도시이다. 

 재방문하게 된다면 1일은 다낭에 2일은 호이안 근처에서 숙박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 가도 깔끔하고 괜찮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여기까지가 다낭에 3박 4일 동안 다녀온 여행기다. 

끗-

짧게 다녀왔지만 긴 여행기가 나왔습니다. 최대한 순간순간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해외여행이나, 다낭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관련하여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아는 만큼 자세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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