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신혼여행 4. 발리 힐튼 호텔에서 발리 포시즌 짐바란 리조트

Previously on 발리 여행기

  • 유일하게 챙겼던 보조배터리 때문에 위탁수화물 검사소에 방문
  • 면세쇼핑하다 지각해서 비행기 놓칠뻔함
  • 발리 도착해서 호텔까지 발리 원정대 촬영
  • 신행 첫날 트윈베드 잡음

 

 

발리 신혼여행 3. 발리 힐튼호텔 원정대와 예스맨&땡큐걸의 탄생

Previously on 발리 여행기 - 여행 준비 하나도 안하고 탱자탱자 열일함(여행 준비 기간동안 정말로 인생에서 가장 일적으로 바쁜 시기였음) - 와이프가 다 알아봐서 짐싸고, 예약하고 함 - 당일 공항

allthatreview.com

 
 발리인들은 눈이 마주치면 항상 웃는다. 호텔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짐을 풀고 샤워를하고 옷을 갈아입고 로비로 나왔다, 발리 힐튼 가든 호텔은 넓직한 수영장이 인상적인 호텔이다.

테라스에서 먹을지 실내에서 먹을지 고민 끝에 실내에서 먹기로 했다. 테라스는 무언가 벌레가 나올 것 같은 상황.
 

발리의 우기와 여름 크리스마스

 호텔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었는데 내가 느끼기엔 더운나라와 크리스마스는 썩 울리진 않았다. 크리스마스는 역시 겨울이 제 맛이다(?). 음식이 나오기 전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날씨는 환상적이었다.
 

여름 크리스마스

 
 발리의 우기 12월 발리가 12월이 우기라고해서 흔한 동남아의 우기인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과 습함, 더위를 생각했는데 발리의 우기는 딱히 습하지도 구름이 많지도 스콜이 쏟아지지도 않았다. 테라스에서 수영장을 구경했다.
 

벌써 그리운 발리

 늦은저녁 수영장에 비친 호텔룸의 조명은 한폭의 명화처럼 멋진 파스텔 톤으로 번쩍이고 있었고, 살살 불어오는 바람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의 미묘한 온도로 얼굴을 간지럽혔다.
 

발리 힐튼 가든 호텔 레스토랑

 발리원정대의 피로는 잠깐 분 바람에 다 날아갔고 음식을 기다리는 가벼운 공복만 남았다. 곧 음식이 나왔다.

발리 힐튼 가든 레스토랑 메뉴들

주문한 음식은 인도네시아 전통 오리구이, 연어 스테이크, 나시고렝이다. 여행기간동안 꽤 많은 나시고렝을 먹었는데 발리 힐튼 가든 호텔의 나시고렝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식 전통 오리고기, 바짝 구운 오리고기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먹을 것이 진짜 거의 없어 아쉬웠다. 디저트는 꽤 맛있었고. 코코넛은 맛없었다.

테라스에서는 담배를 엄청나게 피워댄다

 코코넛은 주문과 동시에 칼로 잡아주는데(?) 칼 한방에 물이 엄청 튀어서 아주 실한 놈이구만 하고 생각했는데 맛은 없는 놈이었다. 한동안 테라스에 앉아서 y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수영을 할까 했지만 수영장 이용시간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지 못했고 다시 묻기도 뭐해서 그냥 기분좋은 바람을 즐기며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했다. 발리 힐튼 가든 호텔에는 마사지 샵이 있는데 예약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예약할 수 있는 시간대가 없었다. 첫날은 그렇게 트윈베드에서 평화롭게 흘러갔다.
 
 다음날 아침, 아저씨가 되어버린 나는 여지없이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밖의 날씨는 환상적이었다. 캐리어에서 수영복과 수경을 꺼내서 밖으로 나갔다. y는 더 자겠다고 했다. 아무도 없는 호텔 수영장에서 뜨거운 해를 맞으며 수영을 시작했다.

발리 힐튼 가든 수영장

 

내가 바라본 수영장, 숙소에서 바라본 나

 꽤 오랜만에 하는 본격 수영이라 굉장히 힘들었다. 자유영으로 몇 번을 오가고 한적한 선베드에 들어누웠다. 책을 봤으면 좋았겠지만 웹툰을 좀 봤던 것 같다. 목이 말라서 호텔 바에가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발리 포시즌 짐바란베이 리조트

 힐튼 가든 호텔에서 행복한 발리 여행 첫날을 맞이하고  다음날 숙소인 포시즌 리조트로 향했다.
 

가자, 포시즌으로!

 주소를 구글에 검색하고 그랩을 불렀다.  포시즌 리조트가 위치한 짐바란베이는 발리 공항 아래 쪽에 넓게 펼쳐진 해변가 지역이다. 해산물이 유명한 지역으로 긴 해변에는 비치클럽과 리조트가 즐비하다.
 

힌두교 전통행사, 우리는 발리를 지나며 종종 이런 행진을 봤다

 
 공항 근처인 호텔에서 포시즌 리조트까지는 약 30-40분정도 소요되었다. 차안에서 발리 주변 풍경도 찍고, 타임랩스로 정말 길게, 길게 촬영도 했다. 팔이 아픈 만큼 멋이 없었다. 타임랩스는 너무 길면 맛이 안사는 같다.

 

 그랩은 긴 해변가로 우리를 데려왔고 길가에 있는 리조트입구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뭔가 인터넷에서 봤던 리조트와 사뭇 달랐다. 무섭게 생긴 산타가 있었고, 수영장 가운데는 바가 있었고, 그 바 앞에는 수영장 물에 몸을 반쯤 담구고 바 카운터에서 맥주를 마시는 아저씨들이 있었다. 정말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체크인을 위해 갔는데 아무래도 포시즌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킹 바우처를 보여주니 직원은 여기가 아니라고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예스맨인 나는 알겠다고 했고 그 리조트 로비에서 조금 서성거렸다. 작은 리조트였는데 라탄백 등 기념품이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었다. 꽤 정교한 짜임새라 y와 나는 가격이 궁금해서 기웃기웃 거렸다. 직원이 친절하게 진열대를 열어주기 위해 다가와서 열쇠를 한참 찾고 있었다. 아마 올해는 팔린적이 없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왜 잘못 들어온 손님한테 이런친절을 보여주는거야. 엉엉. 하는 마음속 외침과 동시에 택시가 도착해서 친절을 범하려는 호텔직원과 제품의 가격이 궁금했던 주소를 착각한 손님 둘은 머쓱한 상태로 굿바이 인사를 했다. 이번엔 제대로 된 리조트로 데려다 주길. 택시로 10여분 더 가서 원래 우리 목적지인 포시즌 짐바란 리조트에 도착했다.
 
포시즌 짐바란 리조트 허니문 체크인

로비에서 보이는 짐바란 비치와 웰컴드링크

 
 친절한 직원이 상냥하게 맞이 해주었다. 웰컴 드링크와 시원한 핸드타월을 주었다. 체크인 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우리는 여기저기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방이 빨리 준비되서 인지 얼리 체크인을 하게 되었다. 정말 꿀이었다.

정말 넓다.

  리조트에 체크인하면 뭐하고 놀면 좋을지에 대한 안내서와 리조트키, 그리고 리조트 지도를 준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어디서 무슨일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잘 들어두면 좋다. 사진 오른쪽에 QR은 포시즌 앱을 설치할 수 있는 QR이다.  포시즌 리조트는 채팅(한국어도 가능)으로 모든 것을 즉시 요청할 수 있었다. 이건 포시즌 리조트에 머무는 내내 포시즌 전용 AI 비서마냥 완벽하게 유용했다.
 허니문이라고 100번 알려줬기 때문인지 몰라도, 100번 언급한 만큼의 엄청 빠방한 부케를 선물로 주었다. 기대했던 하트모양 타월과 장미꽃이 침대위에 있진 않았지만 허니문 초코케잌과 욕조에는 장미꽃으로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꽃병에 있는 꽃이 로비에서 선물받은 부케, 그리고 초코케익과 낭만적인 꽃 장식 욕조

 
 리조트는 꽤나 넓어서 버기카 (영어로는 buggy)라는 전기차/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24시간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다. 조용한 숙소를 원했다고 써놨더니 리조트 메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풀빌라로 방을 잡아주었다. 방값이 어마무시했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했다.

대문과 입구

 생각보다 대문이 좁아서 의아했으나, 들어가서는 입이 떡 벌어졌다. 넓직한 야외 공간에 야자수 너머로 보이는 바다, 그리고 그리 넓진 않지만 놀기 충분한 풀장과 썬베드, 실내는 원목과 대리석으로 전통적인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을 잘 아울렀다. 햐 이래서 사람이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아주 멋지다..
뷰가 미쳤어

 

실내로 들어가면

 

세면대 두개, 야외샤워장, 실내 샤워장 따로 있음

 
 숙소에서 공간이 주는 행복감을 만끽하며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3편 끗- 

 

평화로운 발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