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가 떨어져서 서점에 갔다 헤밍웨이를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단 사실을 깨닫고 구매했다. 나는 헤밍웨이의 명언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라는 말을 좋아했는데 제대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니 스스로 부끄러웠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허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자전적인 소설로도 유명하고 헤밍웨이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 돋움하게 한 대표적인 소설이다.
헤밍웨이는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명이다. 대표작으로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가 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세에 이탈리아의 구급차 운전병으로 참전하여 다리에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후 종군기자가 되어 파리에 특파원으로 파견된다. 파리에서 그는 스콧피츠제럴드와 거트루드 스타인, 에즈라 파운드, 피카소 등 수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문학적 소양을 쌓아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어라'를 자기가 쓴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만큼 애잔한 젊은 연인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설은 전쟁과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프레더릭 헨리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무기여 잘 있어라 줄거리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전공한 미국의 청년 프레더릭 헨리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이탈리아 전선의 앰뷸런스 부대의 장교로 참전하게 된다. 거기서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 헨리. 그는 같은 지역 출신인 이탈리아인 장교 룸메이트 리날디와 재미있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리날디는 헨리에게 병원에 새로운 간호사들이 왔다며 그녀들을 보러 가자고 한다. 헨리는 탐탁치 않았으나 유쾌한 리날디를 말릴 방법은 없었다. 그곳에서 그는 스코트랜드 출신 미모의 간호사 캐서린을 만나게 된다. 캐서린은 약혼자를 전쟁으로 잃고 슬픔에 빠져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헨리. 틈만 나면 그녀를 만나러 찾아간다. 헨리의 정성에 캐서린도 결국 마음을 열게 된다.
작전 수행중 오스트리아 군의 폭격으로 다리 부상을 입게 된 헨리. 그는 야전 병동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미군병원이 있는 밀라노에서 수술을 받기 위한 이송이 결정된다. 그런 그를 병문안 온 친구 리날디는 헨리에게 희소식 하나를 전해준다. 전방에 여자 간호사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캐서린이 밀라노의 미군병원으로 이동하게 되었다는 것. 미군병원에서 뜻밖에 재회한 두 연인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헨리의 무릎 수술도 잘 마무리 되어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게 되는데 캐서린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린다. 헨리는 자신의 아이를 갖게된 캐서린과의 이별이 탐탁치 않다. 그는 다시 전방부대로 복귀하게 되고 캐서린은 남게 된다.
복귀한 헨리의 첫번째 임무는 고지의 야전병원에서 장비와 엠뷸런스를 수습하여 다른 곳으로 이송하는 것. 독일 군을 피해 이송하던 도중 진창에 차가 빠져 더 이상 차를 움직 일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전쟁은 점점 독일군에 밀려 전선은 후퇴하고 있었다. 일단 목적지까지 도보로 가기로 결정한 헨리와 운전병들은 걸어서 이동한다.
전선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탈영병들이 발생했고 후방에서는 헌병들이 부대를 이탈한 장교와 병사들을 무자비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헨리도 마찬가질 헌병대에 연행되어 심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취조와 심문과정을 지켜본 헨리는 부대이탈죄로 즉각 척결되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어떤 이야길 해도 결국 죽게 될 거라는 판단을 한다. 탈출을 결심한헨리는 강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그는 다시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고 캐서린을 찾아 나선다.
작품의 초반부에 주인공은 군종신부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는 군종신부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내가 모르는 것, 일단 배워도 늘 잊어버리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 나는 나중에 그것을 깨달았지만 그때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군종신부는 알지만 헨리는 알지 못하는 그것이 이 소설을 통해 헤밍웨이가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다.
그는 모든 인간이 한가지 결말로 끝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비극이 불행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헤밍웨이는 자신의 비극이 더 불행해지기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소설과 현실에서 헤밍웨이의 이야기는 인간이 걸려있는 '생리학적 덫' 을 실감하게 해준다.
살면서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읽기 쉽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명확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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