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은 국내여행리뷰 <가평>입니다. 이번여행은 8월 1일부터 8월 2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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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코나펜션으로 결정하다.
신쭈꾸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가평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코나펜션> 이다. 코나펜션은 친구와 거의 보름동안 고민하며, 검색한 펜션이다.
우리는 주로 호텔여행을 즐기곤 했는데, 마지막으로 펜션에 방문한게 4년전 여수의 한 펜션이었다.
그 무렵엔 복층과 스파펜션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우리도 시류에 휩쓸려 홀린듯 스파펜션을 예약하게 되었다. 당시 여수의 펜션은 복층에 스파기기가 있는 평범한 펜션이었다. 차도 뭣도 없어서 무거운 짐을 꾸역꾸역 들고 이동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호텔이 아닌 펜션을 잡고자 한 이유가 뭐냐면, 순전 바베큐 때문인 것 같다. 펜션이 가지고 있는 이점이라고 하면 바베큐 장이 있고, 주방이 있어 직접 요리가 가능하며, 산, 계곡이 근처에 위치하여 물놀이가 용이하고, 수영장, 족구장 등 부대시설이 있어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수영을 즐기지도, 물놀이, 등산을 좋아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하진 않는다. 영화를 보거나,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야구를 보는 것이 주로 함께 하는 액티비티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션을 잡게 된 이유는 뭣도 아닌, 그냥 바베큐를 먹기 위함이었다.
하여간 데일리호텔, 야놀자펜션, 네이버, 구글 등 숙소를 둘러보고 둘러보고 둘러봐서 결정한 곳은 <코나 펜션>이다.
펜션을 고르는데 있어 중점적으로 본 것은 얼마나 깔끔한지와 그냥 무난한 인테리어(우리는 무난하고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그리고 개별바베큐를 보았다. 위치, 주변 편의시설, 계곡과의 거리 등은 우리의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깔끔하고 무난한 인테리어의 개별바베큐가 가능한 펜션은 정말로, 찾기 어려웠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펜션은 빨갛고 파랗고, 노랗고, 오래되거나, 낡았거나, 한국의 80년대를 표방하는 외형을 갖추고 있거나 했다.
조금이라도 세련되고 깔끔하다고 생각하면 가격은 20만원 후반대를 훌쩍 넘었다. 아무리 성수기라지만 오버였다. 가격이 조금만 저렴하다 치면 후기에 눅눅한 침구류, 냄새나는 수건 등 더러운 위생을 지적하는 후기가 많았고, 그게 아니라면 퀘퀘하거나 유치한, 또는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으로 부담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만큼 많은 펜션후기를 본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펜션후기에 사장님 부부의 친절함이 펜션을 후기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펜션에서 사장님 내외와 별도로 뭔가가 있었나? 도대체 그들의 친절함이 후기의 대부분을 차지한 이유가 무엇일까(?)
코나펜션의 후기에도 사장님의 친절함이 적혀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평이 좋고, 지어지지 얼마 안되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디자인이 무던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조금 비쌋지만) 그래서 더운 여름 가평으로 운전대를 잡게 되었다.
#가평 농수산물 마켓
성수기에 가평의 교통은 지옥이다. 도로마다 차가 많으며, 갓길마다 주차가 되어있어 길은 좁고 차는 많다. 어쨋든 우리는 목적지인 펜션에 가는길에 장을 보기로 결심했다. 가는 길목에 농협하나로 마트가 있다는 네비를 보고 가보았지만 아뿔사, 차를 댈 곳이 없었다. 한낱의 밖은 무척이나 더웠고 차댈곳은 없었다. 졸지에 길은 좁아서 차를 잠깐 댈 곳도 없었다.
우리는 정처없이 역주행을 하게 되었다. 한 세블럭정도 본의아니게 흘러흘러 가다보니 정면에 농수산물마켓 이라는 커다란 건물이 등장했다.
이게 무슨일인가,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는다고 장을보게 되었다. 농수산물 마켓은 제법 큰 규모로, 주차장도 넓직하다.
우리는 펜션에 머무른 하룻동안 먹기위한 장을 보기 시작했다. 바베큐를 해먹을 고기, 밥 다음날 조식까지 장을 보기 시작했는데 자세한 내역은 아래에 있다.
쇼핑목록
바베큐용 – 돼지목살(600g), 소고기 등심(200g), 상추, 깻잎, 쌈무, 쌈장, 허브솔트
식사용 – 비비고 된장찌개, 미역국, 참깨라면 2개, 실속햇반 4개, 김치 200g 2개
음료 – 물 2병, 음료 1병, 청하 1병, 소주 1병, 맥주 1캔
단촐해 보이는 쇼핑목록이지만 7만원이 나왔다. 놀랍다.
#코나펜션 가는길
코나펜션은 가평역에서도 1시간 가량 더 들어가야한다.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차선이 하나인 좁은 산길을 오르다보면 코나펜션을 만날 수 있다.
<올라가는 좁은 산길>
그전에 오르는 좁은 길에서는 마주오는 차를 종종 만나게 되는데 갓 면허를 딴 사람이라면 상당히 난처한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길 주변으로 적당히 빠져 차를 보낼 수 있겠지만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라면 천천히 조심조심 움직이자.
도착한 코나펜션은 사진에서 봤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하얗고 아담한 펜션은 작은 부지를 적절하게 활용한 모양새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짐을 옮기고 우리고 오늘 묵을 103호 앞에서 사장님께 전화를 했다. 사장님은 2층 손님을 안내중 이었다.
사장님은 짐을 옮겨주시며, 원래는 차에서 부터 옮겨주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방에 우리를 들여 놓고 꾸벅 인사를 하시더니 "안녕하세요, 우리 코나 펜션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멘트로 펜션 안내를 시작했다.
사장님은 아재개그를 하며, 펜션의 이곳저곳을 안내해주었다. <코나펜션>을 이용하실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시길.
1층의 바베큐장은 코나펜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외부전경이 아닌 뒤 흙산이 배경인 장소이다.
바베큐 이용비는 1만원이다. 사장님이 100만원입니다 라는 부장님 개그를 하면 당당하게 웃어드리자.
외부의 탁트인 시야에서 바베큐를 먹고싶다면 2층의 방을 예약하도록 하자. 수영장은 저녁 11시까지는 사용해도 괜찮다. 사실 고성방가만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코나펜션에는 기본조미료(소금, 고춧가루, 참기름 등등)와 쌈장, 김치가 제공된다. 따로 구매하지말자. 우리는 전부 사갔다. 픽업서비스도 하고있다. 근처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연락하면 펜션으로 픽업을 해준다고 한다.
코나펜션에는 모기가 없다. 고인물이 없는 지역이라 그런지, 모기가 없다. 하루살이, 나방 등이 출몰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는 거미를 만났다.
사장님의 안내가 끝나고, 우리는 바베큐를 몇시에 먹을지 정하고, 샤워와 스파를 하기로 했다. 뜨드 미지근한 스파와 찬물 샤워로 더위를 싹 나리고는 노곤한 정신에 침대에 누워 비밀의 숲을 보기 시작했다. 비밀의 숲은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드라마 인데 친구는 한창 이 드라마에 빠져있었다. 물론 나는 진즉 봤다.
비몽사몽 비밀의 숲을 보고있다가 시선을 돌려 실내를 자세히 보았다. 실내는 사진보다 넓은 느낌이었다. 공간의 구분이 분명하게 되어있다. 침대는 조금 좁은 느낌이다. 커플에게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키가 크다면(180cm 이상)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베큐 세팅을 약속한 7시 15분이 되자 바베큐장에서 사장님이 노크를 하셨고, 간단하게 안내를 받고 불을 올려주시고 사라지셨다. 바베큐는 역시 목살이다. 목살을 600g을 구웠는데 2조각 정도 남았다. 그리고 소고기는 꽤 남았는데 앞으로 고기량을 조금 조절해야겠다. 비비고에서 파는 된장찌개는 생각보다 짯다. 간을 보고 물을 조금 더 넣어 끓이면 참 좋았을 것 같다.
배부르게 바베큐를 마치고, 밖에 나가보기로 했다. 해가진 밤하늘에는 수 많은 별들이 떠 있었다.
우리는 별자리 어플을 켜서 북두칠성, 북극성과 토성, 목성, 금성을 찾아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별 많은 하늘이었다. 가평에서도 한참 들어와 강원도에 가까운 펜션이라 이만큼 별이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 되었다. 다음엔 밤 하늘만 보는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저녁 방앞에서 시끄럽게 놀던 아기냥이들>
<별보러 나왔다가 촬영한 펜션 전경>
우리는 밤하늘을 실컷 감상한 뒤 방으로 들어와 다시 비밀의 숲을 보다가 스르르륵 잠들었다.
끗-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