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가와사키 쇼헤이, 리뷰 포스팅에 가치를 담는 법

 리뷰 쓰는 법. 이 원색적인 제목에 안 넘어갈 블로거들이 있을까. 여지없이 일본의 실용서를 번역해 놓은 티가 확확 나는 이 책은 상상하는 내용 그대로를 담고 있었다. 

 

 ㅇㅇ하는 법 이라는 류의 일본 번역서는 시장에 넘치고 흐른다. 심지어 그대로 번역해놨기 때문에 한국 실정에 안맞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충분히 유익한 내용도 있어서 책을 소개할까 한다.

 

 

 책은 200p로 얇은편이다. 단락별로 문장도 짧고, 리뷰 전문가가 써서 그런가 글도 술술 읽히는 편이다.

 

저자는 가와사키 쇼헤이. 편집자이면서 작가로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사는 사람이다. 실용적인 글쓰기 조언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책에서 좋았던 부분을 약간 발췌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써보려 한다. 책의 초반부에는 리뷰, 비평에 대한 저자의 생각, 후반부에는 실용적인 글쓰기 팁이 적혀있다. 

 

 책은 리디셀렉트에서 읽었고, 나는 전자책의 형광펜 기능을 사랑하게 되었다. 

 

 

#전달하지 않으면 가치는 생기지 않는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없으면 어떤 대상의 가치는 소비자에게 발견되지 못한 채 파묻힐 위험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치는 누군가에게 전달하여 객관성이 갖춰질때 싹트는 것이며, 진정한 가치를 싹 틔우고자 하는 의지가 '가치를 전달하는 글'을 쓰게 하는 근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리뷰하는 글쓰기에는 가치가 담겨야한다. 가치가 담겨야 내가 리뷰하고자 하는 제품에 진정성이 실리고 그 글 또한 가치가 생긴다는 당연한이야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연하게 지켜지고 있진 않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 = 비평

가치를 전달하는 글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데, 이는 본래 비평이 갖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내 사고와 행동을 일깨우지 않는 비평은 비평으로서 힘이 모자란 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김봉곤 사태에서 한 문학 평론가의 글을 봤다. 문학 평론가들은 부끄러워해야 된다고. 자신들의 비평이 유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과 자신의 행위가 자족적인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부끄러움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비평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태에서 사람들은 비평가에게 한마디씩 던졌고, 그들이 뭐라도 말해주길 원했던 것이다. 어떤 누구는 그런 대중의 비난을 억울하게 생각했고 그리고 누군가는 비평가로써 부끄러워했던 것이고. 

 

 나는 내 리뷰가 비평의 영역까지 가길 바라면서도 바라지 않는다. 그냥 나는 읽는 사람이 재미만 있었으면 좋겠다. 리뷰가 마음까지 움직일 필요 있을까. 피식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독자의 독해력을 높이 상정한다

 독자는 복수의 지성집합체이다.

 

 내 글의 수준이 엉망진창이더라도 읽는 사람의 수준은 그 엉망진창을 이해하고도 남을 수도 있다. 그런의미에서 글쓰기 수준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독자가 주의를 기울일 문장을 쓴다

 구조를 따라가더라도 독자가 주의를 기우일만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맞는 말이다. 어려워서 그렇지! 좋은 문장을 가지고 있다면 기술적인 장치가 굳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수의 독자' 를 상정하는 것은 쓰는 사람 스스로 다채로운 글쓰기를 포기해버릴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쓰기란 어렵다는 이야기.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한 사람의 독자를 상상하길 권하는데 이건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책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이다. 독자를 1명 산정하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쓰라는 것인데 좋은 효과가 있다. 우선 특정 대상에게 말하듯 작성하므로, 누군가를 이해시키는 글쓰기가 되고, 쓰기도 쉬워진다는 것. 저도 주로 친구나 아는 후배 정도를 특정하고 글을 쓰는데, 나를 아는 사람이면 이 이야긴 재미있겠다. 하는 포인트로 글을 쓰곤한다. 좋은 방식인듯.

 

#정보에 대해

정보에 대한 이야기는 꽤 나오는데, 우선 서두에 쓰기, 정보자체는 글이 되지 않는 다는 것. 정보글을 쓸때는 자신의 의견을 넣어서 글에 생기를 주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는 것을 쓰지 않는다

- 하는 것. 나는  ㅇㅇ하는 것이란 말을 거의 달고 살 정도로 자주 쓰는데 확실히 문장을 매끄럽게 만들어주진 못한다. ㅇㅇ하는 것만 지워도 문장이 유려하고 깨끗한 글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밖에 다른 부분의 문체와 문법을 이야기 하고있는데 일본어 기준이다보니, 실정에 안맞는 부분도 있던 것 같다. 

 

#다 쓴 글을 천천히 읽는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 내가 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적 있다. 

 

#계속쓰자

 중요하다. 꾸준함이 가장 어렵다. 나도 몰아서 쓰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에 일정분량 꾸준히 쓰는게 좋은 것 같다. 꾸준히 쓰기의 장점은 1. 글쓰는속도가 붙는다 2. 자신이 붙는다. 3. 각오가 생겨난다는 것인데. 세번째 각오가 생겨나는 것은 글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난다는 것을 말한다. 3번도 크게 공감하게 되었는데 최고씨의 생활리뷰를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최고씨 라는 가상의 인물 뒤에서 막리뷰를 할 생각이었으나, 이제는 내가 좋은게 남도 좋았으면 하는 마음에 정성들여 쓰는 글이 많아지고 있다. 쓰기엔 부담이지만 더 애정가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쓰기란 좋은 습관이다.

 

 이렇게 책은 리뷰에 대한 작가의 생각부터 리얼한 노하우까지 챕터별로 정리되어있다. 나는 주변에 블로그 권유를 많이 한다. 좋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굳이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와의 관계속에서 모습이 아니라 자기 본연의 모습이 들어나기도 해서 그런것 같다. 글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