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골절 #0 자빠링! 자전거 타다 넘어지면... in 잠수교

 때는 5월 14일 저녁 8시 50분쯤이다. 잠수교 오르막을 넘기위해 속도를 올리던 나는 그대로 땅에 고꾸라 지고 만다.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갑자기 눈앞에 땅이 보였고 넘아파 벌떡 몸을 일으켰다. 자전거는 누워 있었고 나는 앉아서 이마를 부여잡고 있었다. 지나가던 로드 형님들 세분이 차를 멈춰서 나를 인도 쪽으로 옮겨주었다. 한 2-3분 헤롱 거렸다. 팔다리가 내것이 아닌 것 같았다. 왼쪽 측면으로 넘어졌다. 무릎과 팔꿈치는 찰과상을 이마에는 왕 혹이 그리고 쇄골이 어마어마하게 아팠다.

 

 

 

 잠시 인도에 앉아서 정신을 차렸다. 로드 형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괜찮다고 가시라 했다. 한분이 물도 주셨고, 어디 부러진곳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다. 핸들이 갑자기 돌아가면서 넘어 졌다고 한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일어났다. 아드레날린 덕분인지 쇄골부위를 제외하곤 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머리가 괜찮은지 확인했다. 자전거를 끌고 잠수교를 건너면서 인지 기능을 체크했다. 부모님 휴대폰 번호를 떠올렸다. 아뿔싸 원래 외우지 않고 있었다. 영문법 should 용법에 대해 떠올려봤다. 기억날리 만무했다. 뇌 기능이 정상이란걸 깨닫고 터벅터벅 걸어갔다. 자전거 상태를 확인할 정신은 없었다. 그냥 좀 더 걸어보기로 했다. 이촌방향으로 가다가 걷기엔 막막해서 자전거를 다시 조금 더 탔다. 왼쪽 쇄골이 아팠다. 

 

 

 이촌역에 무사히 도착. 4호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상태는 괜찮았다. 동생을 부를까 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했다. 부모님이 계셨다. 어설프게 숨기려다 더 걱정하실거 같아 더 호들갑을 떨었다. 겨우 샤워를 했다. 무릎과 팔꿈치에 메디폼을 발랐다. (이건 일전에 축구하다 까져봐서 잘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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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쇄골이 무척 아팠다. 옷을입고 일단 자기로 했다. 머리가 아무 이상없길 바라면서.

 

 잠자리에 누워 사고 원인을 생각해봤다. 

1. 우선 그날 바꾼 B15 스왈로우 안장 미끄럽고 딱딱했다.

2. 반스 운동화의 헐거움. 신발 끈을 예쁘게 멘답시고 조금 헐렁럴렁했다.

3. P바의 아랫부분을 잡았음.. 브롬톤은 미니벨로라 조향이 굉장히 불안한데 아랫부분은 더 조종에 안정성이 떨어진다. 

 

 

 

4. 속도를 내기 위해 시작한 댄싱. 잠수교 언덕을 넘기위해 저단에서 댄싱을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핸들의 통제를 잃고 자빠진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원인이 되어 사고가 발생했다. 부주의. 주변에 사람이 없던 것, 헬멧을 안썼음에도 머리가 크게 안다친 것에 감사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병원에 가기 위해 잠에 들었다.. 아무래도 쇄골이 나간 것 같다. 

 

헬멧은 꼭 쓰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