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골절 3주차. 여름이 온다.

 *이 포스팅에는 엑스레이 사진 골절 부위가 들어있습니다. (보기를 희망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일단 쇄골은 잘 붙어있다. 오늘도 피같은 휴가를 쓰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병원에 갔다.  

 

 

 어디가 부러졌는지도 티가 안날 정도로 잘 붙어 있다. 너무 고마운 나의 쇄골. 더 조심해야겠다. 

 

 오늘도 진료는 접수 - 엑스레이 - 의사선생님과 사진 공유하기 - 엑스레이 사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 그걸 왜 찍어하고 한소리 듣기로 마무리 되었다. 부러진지도 모르게 잘 붙어 있으니까,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골진이 나온건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아직 멀었다고 골진은 5주차나 되어야 나올거라고 말했다. 

 

 

 뼈가 부러지면,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 후 연성가골 - 경성가골 단계를 거친 후 재생성이 된다고 한다. 연성가골 경성가골이 되는 것을 골진이 나온다 라고 표현하는거 같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4-6주차로 3주차인 나에겐 아직도 멀었다. 책가방 같은 8자 붕대는 다음주까지는 착용하기로 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쇄골이 부러지면서 경험한 불편한 것들에 대해 잠깐 나열해 보고자 한다. 나는 깔끔하게 부러진 편이고, 고통도 잘 견디는 편이라 평상시 통증으로 크게 불편한건 없었다. (어긋나는 과정들을 제외하고는)

 

 쇄골이 부러지면 불편한 것.

 

1. 머리 말리기 

 머리 말리기가 굉장히 힘들다. 머리를 정성스럽게 길러서 이쁘게 드라이하고 다녔었는데. 파마 후 2-3일만에 쇄골이 부러졌다. 한손으로 드라이하고 다니다가 머리가 너무 산발이라 결국 짧게 잘랐다. 

 

2. 환복

 역시 옷을 입고 벗을 때 굉장히 불편하다. 이너웨어는 무조건 V넥으로 입어야 그나마 머리 넣기가 수월하다. 벗을땐 안부러진 쪽 어깨 죽지부분을 잡아서 등 부터 옷을 잡아가며 벗는다. 그 후 머리를 넘긴 뒤 멀쩡한 팔을 뺀다. 입을 땐 아픈쪽 팔 먼저 넣고 머리를 우겨넣고 멀쩡한 팔을 넣는 역순으로 진행한다. 입을땐 무슨 옷이든 입을 수 있으나 재질을 잘못 선택한다면 벗을때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셔츠만 입도록 하자. 

 

3. 샤워

 한손으로 샤워하기. 말만 들어도 불편하다. 멀쩡한 팔 측면과 등 사방팔방이 제대로 씻기질 않고 있다. 쇄골이 붙었다는 소식이 들리는날 바로 목욕탕에가서 세신사에게 몸을 맡길 생각. 너무 끔찍하다. 효자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4. 운동불가

 쇄골 골절은 모든 운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쇄골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치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휴 어쨌든 쇄골은 잘 붙고 있는거 같다. 여름이 오기전에 어서 골진이 쭉쭉 나와서 뼈를 완벽하게 굳혀줬으면 좋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