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는 미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호밀밭의파수꾼- 입니다.
#호밀밭의파수꾼_작가_J.D샐린저
샐린저는 1919년 뉴욕 출신으로, 말수가 적고 진지했던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교육열이 강한 부모님은 명문 중학교에 샐린저를 입학시켰지만 1년만에 성적불량으로 퇴학당하고 맙니다. 15살이 되던 해 샐린저는 소설의 주인공이 퇴학당하는 고등학교의 모델이 되는 펜실베이나 발레포지 육군소년학교로 보내집니다. 이 학교에서 샐린저는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37년 뉴욕대학에 입학하였으나, 퇴학당하고 1939년에 컬럼비아 대학교 창작문학 과정인 휘트 버넷(Whit Burnett)의 야간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휘트버넷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봄에는 컬럼비아 대학교를 중퇴 후 군대에 징병 되어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참가하였습니다. 1945년에는 2차 대전이 종전되는 것을 목도하였으며 2년 후 1947년 봄 미군 하사로 전역했습니다.
그는 44년부터 집필에 몰두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뉴요커>에 실린 단편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입니다. 많은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였으며 51년 첫 장편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 대 흥행에 성공합니다.
J.D샐린저 (1919 - 2010)
호밀밭의 파수꾼이 엄청난 이슈와 흥행을 거두자, 샐린저는 뉴햄프셔의 시골로 이사를 간 뒤 은둔생활을 합니다. 인기작가의 은둔생활은 많은 사람에게 호기심 거리가 되었으며, 이 관심은 샐린저로 하여금 외부와의 모든 인터뷰, 노출을 꺼리게 만듭니다. 65년도 출간된 소설을 마지막으로 별도의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에서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종교에 의지하던 샐린저는 마지막은 조용히 개신교 교회에만 참석하며 2010년 노환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호밀밭의파수꾼_줄거리
홀든 콜필드는 16세 겨울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통보받습니다. 이미 4곳에서 퇴학을 당한 홀든 콜필드는 타인보다 조금 예민한 학생입니다. 그는 불의와 불성실, 더러움, 위선, 가식을 참아내지 못합니다.
"아냐. 실제적인 거야. 이건 확실한 거야. 왜 그렇지 않다는 거지? 사람들은 실제적인 것을 실제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거든. 그게 나를 구역질나게해"
명문 고등학교로 알려진 펜시고등학에서의 기숙사 생활은 콜필드에게는 너무 가혹했습니다. 선생과 친구들은 멍청했고, 더러웠고, 위선 덩어리 였으며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던 시점, 학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퇴학 통보를 합니다. 콜필드는 학교생활의 염증을 참지 못하고 토요일 저녁 빠져나와 뉴욕으로 향합니다.
키가 190에 다다를 정도로 큰 키에 이미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칼을 가진 콜필드는 성인인 척 행세하며 퇴학통보 편지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집 밖에서 버티려고 합니다. 뉴욕에 도착한 홀든은 할머니가 넉넉하게 준 용돈으로 싸구려 호텔을 잡고 술집을 전전하고 알고 지냈던 여자애들을 불러내 데이트도 하며 학교밖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홀로 감당합니다.
길에서 마음의 상처를 잔뜩 입은 홀든은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준다고 생각했던 이전 중학교의 선생을 찾아갑니다. 그 선생의 집에서 가장 믿었던 어른에게 배신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홀든은 뉴욕을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홀든은 떠나기 전 자신의 동생 피비를 만나기로 합니다. 자신의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피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홀드는 피비의 질문에 자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절벽이 있는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절벽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그런 파수꾼이 되고싶다고 어린 동생 피비에게 고백합니다.
가식과 허영에 찌든 세상에 완전히 질려버린 홀든은 뉴욕을 영영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피비에게 빌린 돈을 갚고자 떠나기 전 피비를 불러냅니다. 피비는 홀든을 따라 떠나겠다고 떼를 씁니다. 그런 피비를 달래 동물원으로 가 회전목마를 타게 합니다. 회전목마를 타는 순수한 동생 피비를 보던 홀든은 갑자기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거짓말을 시작했다 하면 나는 몇 시간이라도 계속 할 수 있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정말 몇 시간이고 문제 없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총 세 번 읽었습니다.
처음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 일 때,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그리고 이번 포스팅을 쓰기 위해서 한 번 더 읽게 되었습니다.
우습게도 고교 시절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은 나와는 다른 세상의 고등학생이 발랑 까져서 자신의 부적응의 원인을 외부에 두고 엇나감을 합리화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도대체 왜 청소년 권장도서에 들어가 있는지 의문이 되었습니다. 만약 홀든이 절 봤다면 네가 뭘 아느냐고 하며 이죽거렸을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읽었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니 뭐니 철학에 푹 빠져있을 때라 홀든이 너무 가련하고 슬펐습니다. 고교시절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이 대학을 졸업했을때 홀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홀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읽었을 때는 좀 더 분석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에 집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뛰어난 점은 철저하게 홀든의 입장에서 모든 인물이 평가된다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민한 시기의 상처깊은 홀든을 기준으로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어른들, 바보같은 친구들, 너무 순수하고 순진한 동생, 뭘 모르는 부모님은 모두 그 시절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이지만, 홀든의 기준에 맞추기엔 매우 부족했을 것입니다.
시대 인물상이 투영하는 거짓과 위선된 모습만 바라보는 홀든은 기댈 곳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고결함을 관철하기 위해 더욱 철없이 멋대로 거짓말하며, 내키는 대로 타락해가게 되는데, 그 모습에서 굉장한 외로움과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제 30대 세상에 물들어 가는 나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싶다'는 홀든의 순수와 진실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내가 위선과 거짓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언젠가 세상이 주는 힘든 무언가에 지쳤을 때 다시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그런 내면의 거울 같은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매우 쉽고, 직선적으로 진행되는 빠르게 읽히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미국판 소나기', '현대문학의 최고봉' 이라고 평가받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일상에 지쳤다면, 소년의 눈으로 돌아가 자신을 돌아보는 환기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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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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