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겹고 지겨웠던 3개월이었다. 마지막 진료로부터 1달 후 8월 말 나는 다 붙었다. 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사용하는 것은 지난달부터 무리는 없었지만 아직 다 붙은건 아니라는 말에 조마조마 했지만 이제는 엑스레이 상에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뼈가 가득 찼다. 고마운 내 몸. 하지만 이제 문제는 어깨다. 어깨를 3개월간 사용하지 않았더니.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담장 의사선생님은 약간은 의아하단 표정으로 재활해야겠네 물리치료 받고가라고 했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 듯하다. 물리치료실에서 전기치료를 받고 이상한 기계에 팔을 고정했다. 그 기계는 팔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계였다. 굉장히 단순한 기계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팔을 들고 내리는 동작을 대신 수행해준다. ..
"오호 이제 많이 붙었네. 이제 두달 뒤에 와" "????" "어? 왜? 두달뒤에 와, 팔이랑 많이 돌려서 좀 풀어주고" "아 저 가도 되나요?" 골절이란 부상이 그렇다. 별도의 수술이 아니면 굳이 의사가 해줄게 없다. 의약품들도 골절에는 해줄게 없다. 초반에나 염증을 줄여주는 약 정도가 골절 치료를 위해 내 몸에 가할 수 있는 화학적 효과의 한계가 아닐까. 쇄골골절 6주차! 많이 좋아졌다. 아무튼 오늘도 병원엘 갔다. 매번 금요일 오전에 갔었는데 반차가 박살나는 과정을 보아하니 이만큼 허망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진료시간을 월요일 오후로 바꿔 상큼한 한 주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오전에 회사에서 고된노동을 하고 지하철에 올라탔다. 오후반차의 절정은 한가한 전철에 퇴근하는 직장인의 신분으로 탑승한다는 기쁨..
와 이 아기 포대기 같던 팔자붕대를 드디어 풀었다. 만세. 4주간 연차와 반차를 쓴게 너무 아까웠지만 사진은 찍어서 상태가 어떤지 봐야하니.. 어쩔 수 없다. 어느 주와 마찬가지로 정형외과에 갔다. 집에서 나와서 마스크를 안가지고 나온게 생각났다. 공적마스크를 샀다. 길에서 본 꼬마가 마스크 안쓴 나를 바이러스 보듯 기겁하며 자신의 마스크를 고쳐 썼다. 공적마스크 3개중 하나를 사용했다. 그날은 병원에 유독 사람이 많았다. 정형외과에 아픈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참 걱정이다. 엑스레이 찍고 진료보는건 30초면 끝날 일이지만, 대기시간은 1시간정도 걸렸던거 같다. 엑스레이를 찍고, 30분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잘붙었네, 속도 좀 찼고 이제 그거 풀고 어깨좀 살살 움직이면서 다녀, 무리하지 말구" "오! ..
*이 포스팅에는 엑스레이 사진 골절 부위가 들어있습니다. (보기를 희망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일단 쇄골은 잘 붙어있다. 오늘도 피같은 휴가를 쓰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병원에 갔다. 어디가 부러졌는지도 티가 안날 정도로 잘 붙어 있다. 너무 고마운 나의 쇄골. 더 조심해야겠다. 오늘도 진료는 접수 - 엑스레이 - 의사선생님과 사진 공유하기 - 엑스레이 사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 그걸 왜 찍어하고 한소리 듣기로 마무리 되었다. 부러진지도 모르게 잘 붙어 있으니까,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골진이 나온건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아직 멀었다고 골진은 5주차나 되어야 나올거라고 말했다. 뼈가 부러지면,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 후 연성가골 - 경성가골 단계를 거친 후 재생성이 된다고 한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