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전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1946년 출간되었고 국내에는 1980년 번역되었습니다.
세계노벨문학상 두 번 후보에 올랐으나 무신론적인 성향이 문제가 되어 결국 수상하지는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Νίκος Καζαντζάκης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출생으로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입니다. 동양과 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위치와 터키 지배하의 기독교인의 박해를 겪으며 성장해온 카잔차키스. 그의 독특한 생애 경험은 그의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는 그리스 민족주의적 성향의 글을 썼습니다.
크리타섬에서 태어나 아테네를 거쳐 프랑스 유학까지 세계를 경험한 카잔차키스는 1차세계대전 육군에 입대하여 근무했고 전역 후 고향 크리타 섬에 돌아와 요르고스 조르바와 함께 생활하며 갈탄, 벌목 사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요르고스 조르바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실제 모델입니다.
1919년 공공복지부 장관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문학은 다양한 철학사상과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에 대해 투쟁적인 삶을 지향하는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대다수의 작품은 사건의 흐름보다는 사상의 흐름을 강조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앞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조르바는 실제 존재하는 인물을 묘사한 소설입니다.
실제로 크리타 섬에서 진행했던 갈탄, 벌목 사업에 참여한 카잔자키스는 당시 만났던 조르바를 모델로 소설을 써내려 갔습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조르바에게 두목으로 불리는 사업가 입니다. 아테네에서 조르바를 만난 주인공은 무조건 크레타 섬에 데려가 달라는 조르바의 공갈성 요청에 그를 데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움푹 들어간 뺨. 튼튼한 턱, 튀어나온 광대뼈, 잿빛 고수머리에 눈동자가 밝고 예리했다'
주인공은 크레타 섬을 향하는 배에서부터 조르바와 함께 생활합니다.
조르바는 산투르를 연주하는 채광을을 했던 세상 모진 풍파를 다 겪은 이상한 영감입니다.
그는 산투르를 배우기 위해 결혼자금을 털어 산투르를 구매하고 무작정 산투르를 배우겠다고 스승을 찾아가고, 도자기를 만드는데 걸리적 거린다고 자신의 검지손가락을 자르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서슴치 않기도 합니다.
크레타 섬에 도착한 둘은 갈탄광산 개발에 힘씁니다. 그러면서 조르바는 섬에 늙은 여자와 정을 통하며 놀아나지만 주인공의 장난에 휩쓸려 그녀와 결혼하기도 합니다.
"두목, 음식을 먹고 그 음식으로 무엇을 하는지 대답해 보시오. 두목의 안에서 그 음식이 무엇으로 변하는지 설명해 보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일러 드리리다."
크레타섬에서 조르바의 상식을 넘는 상식적인 행동들 여기저기 직설적으로 지적질하면서 분란을 만들며 돌아다니기도 하고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기도 하는 조르바를 보며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읽는 내내 화자인 '나'에 몰입되어 조르바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쯧쯧 철없는 양반' 하고 혀를 차며 그 괴상함에 실소를 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 중반으로 가면 갈 수록 조르바에 이름 모를 경외감, 존경과 우정을 느꼈습니다.
조르바의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에 자유를 위한 투쟁아닌 것이 없었으며, 세상의 잘못된 점을 직설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조르바의 사상에 반했고 카잔차키스의 이야기에 반했습니다.
조르바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토이소노를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메토이소노는 물리적 화학적인것 너머에 있는 존재하는 변화를 이야기 합니다. 그 변화는 거룩하게 되기 입니다. 예들들어 포도가 포도즙이 되고 포도즙이 와인이 되는 것을 넘어, 와인이 사랑이 되는 것이 메토이소노입니다.
사업이 망하고 조르바의 춤을 그린 장면에 대해서 카잔차키스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조르바는 사업체를 하나의 춤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메토이소노다. 거룩하게 만들기다. 나는 조르바를 겨우 책 한 권으로 변화시켰을 뿐이다."
삶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때로는 조르바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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