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스스로 '열심히'라는 정도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교를 한다.하지만 비교를 통해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은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나는 해도 쟤만큼은 안돼' 라던가 '내가 안해도 쟤보단 잘해'와 같은 비교를 통한 자기 합리화는 스스로의 발전을 방해하고, 나약하게 만들고 스스로에게 한계라는걸 부여한다.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자. 그게 타인에 비해서 손해를 보던지, 이익을 보던지 아무렴 어떤가. 스스로 최선을 다하면 의미있는 일이다. 라고 회식때 센터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에겐 커다란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지하철, 오늘따라 사람이 미어터진다. 어벤져스 촬영하나보다. 오늘따라 사람들의 어깨는 크리스 에반스의 그것이다. 3호선 환승에 20분이 걸렸다. 아 이번열차도 놓칠것 같다. 바로 앞에 서 계시던 지긋하게 나이드신 어르신이 억지로 몸을 구겨넣어 지하철 출입문 상단 틀을 가느다란 팔로 붙잡고 버티신다. 90년대 지하철 푸쉬맨을 업으로 하셨음이 틀림없다. 정정도 하셔라. 그리고 -출입문이 닫힙니다- 하고 성우의 예쁜 목소리가 들린다. 어르신은 앞에 다음차를 타기위해 서있는 나를 보고는 "뭘 쳐다봐 ㅆㅂ놈아" 하고 점점 좁아지는 출입문에 입만 내밀고 욕하신다. 나는 평소 시선으로 오해를 많이 산 경험이 있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잠시 뒤 다급한 목소리로 방송이 나온다. 이번엔 남자다. "다음열차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