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장르를 초월한 따듯한 이야기
친한 친구는 우울할때면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를 듣는다고 했다. 1969년 발표된 이 곡은 톰 소령이라는 우주비행사가 지상관제소와 교신하는 내용을 가사로 담고 있다. 우주로 무사히 발사된 톰 소령은 작은 우주선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느낀다. 우주선은 달을 지나 지구에서 계속 멀어지지만 톰소령이 할 수 있는건 없고, 지상과 교신도 끊기게 되는 내용. 그녀는 크리스 햇필드의 버전을 좋아한다고 했다. 실제 우주정거장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둥둥 떠다니며 노래를 하는 그는 누구보다 우주의 고독을 가까이 느꼈을 것 같다. 우주앞에 우리는 얼마나 작고 무력한 존재인가. 우주. 얼마나 멋진 단어인가. 누군가 우주가 무엇이야? 라고 묻는다면 사전적 의미를 단박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있을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