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시즌2과 크게 관련 없는 리뷰 '단결! 할 수 있습니다'

 강철부대 시즌2에는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이 복무한 군부대 HID가 나온다. 모든 것이 기밀이라는 검은 정장의 사내들에 이끌려 퇴근 길 강철부대 시즌2의 1편을 봤다. 강철부대 시즌 1은 에피소드 하나도 제대로 본적이 없다.

 

 

 전역한지 2-3년 지난 예비역들이 진지하게 현역시절 군복을 입고 경례를 하는 모습이 오글거려서, 어차피 군복무가 의무인 나라에서 ㅇㅇ부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과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예전 해병대 전역자들끼리 기수를 따지며 해괴망칙한 사회문제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해서 굳이 군과 관련된 예능까지 볼 생각이 없었다. 재미는 있겠다. 잘생기고 몸 좋은 일반인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는 것이니.

 

 강철부대 시즌2 - HID - 아저씨 원빈 - 재밌는 영화 라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영화를 좋아하는 홍선생에게 강철부대 2에 대해 물었다. 


"홍, 강철부대 시즌2 봤어?"

"아니 시즌 1은 다봤어"

"시즌2 아저씨 팀 나온다, 너무 무서워" 

"아 그건 봤어, 우리도 시즌3 신청하자, 육군 정비대대"

"ㅋㅋㅋㅋㅋㅋㅋ 1초 상상하고 개웃김"

"턱걸이 대결 세개"

"키보드 대결해야지"

"엑셀 누가 잘하나"


 

 상상해보았다. 홍과 나는 같은 부대 출신이다. 정비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부대의 행정병들이다. 진지하게 상상해 보았다. ㅇㅇ부대 특수대 예비역 중사 ㅇㅇㅇ입니다! 필승! 이러는데 홍과 내가 ㅇ사단 정비대 예비역 병장 ㅇㅇㅇ입니다! 단결! 하고 타 군 예비역들이 당황하면서 "쟤들 머야 ㅇ사단 정비대???(수군수군)" 우리가 즐겁게 보내던 군생활의 파편들을 수군거리는 장면. 그리고 우리는 약자지목에 계속 선정되서 부들부들거리는 장면. 정말 웃겼다.

 

 시즌3에서는 행정병 특집을 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머리가 어느정도 벗겨진, 사무실에만 앉아있어서 하얗게 타버린, 배만 뽈록 나와서 E.T체형이 되어버린 30대 예비역들을 불러놓고, 한글 마우스 없이 문서작성하기, 엑셀 함수 써서 DB정리 빨리 하기 같은 모니터앞 앉아서 박터지게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로! 또 다음 시즌에서는 일반 소총병 특집으로, 예초기 모터 빨리 시동걸기, 잡초제거 빨리 하기, 연병장 자갈 골라내기, 철책에서 덩굴제거하기, 환복 빨리하기, 영내 페인트 칠하기, 제설작업 빨리하기 등등 실 군생활에 더 가까운 콘텐츠로..;; 

 

 같은 망상을 하며 집에 왔다. 물론 앞으로 다시 볼일은 없겠지만, 군장병 여러분 언제나 감사합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