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 '몽돌' 4호선 미아사거리역 #1.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저는 버스멀미가 심하여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편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지나치는 아름다운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인이 쓴 시도 있고, 일반 시민이 쓴 재기 발랄한 시도 있죠.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시, 지하철 시 포스팅 첫번째입니다. 




 <몽돌> 

장준혁(15년 시민공모작)  

당신이 파도처럼 내 안으로

밀려들었다는 표현이 참 좋게 느껴져요


홀로 해변을 걸을 때면

발에 스치는 바닷물이 너무 차가워서

밟히는 돌들이 너무 뾰족해서 아파하곤 했죠


여기 지금

해변을 가득 채운 이 예쁘게 둥근 돌들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여기 있었을까요

파도는 얼마나 많이 밀려들었다 쓸려나갔을까요


내가 뽀족한 해변을 떠나지 않는 건

파도가 계속 치기 때문에

내 돌들도 언젠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몽돌은 ?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서 발견한 시입니다. 

서정적인 이 시는 자신의 맘속에 있는 뾰족한 돌들이 파도처럼 들어온 님으로 하여금 점점 깍여나가고 언젠가 몽돌처럼 동그랗게 예뻐질거라는 기대감을 애틋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옷 사이즈가 맞지 않아, 사이즈를 교환하러 가는 후덥한 초여름날에 짜증으로 가득했는데 시를 보고 차분해 졌습니다. 옷은 입어보고 구매하세요.


끗-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됩니다.

2018/07/02 - [리뷰_이것도?/지하철 '시'] - 지하철 시 '호수'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