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 '물로그린그림' 2호선 합정역 #7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저는 버스멀미가 심하여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편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지나치는 아름다운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인이 쓴 시도 있고, 일반 시민이 쓴 재기 발랄한 시도 있죠.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시, 지하철 시 포스팅 7번째 시 <물로그린그림> 입니다. 




#시인_유재영


국내에서 시조와 시 두가지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유재영 시인은 . 1948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습니다.


73년 박목월, 이태극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하였습니다. 그는 시와 시조라는 두가지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으며 <현대시학> <현대문학><시문학>등 에서 비평활동을 하며 100여편의 시와 시조에 관련된 평론을 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년 노산 시조문학상과 최계락 문학상, 94년  조선일보 시조대상, 대한출판문화협회 장정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인은 시조를 현대적으로 탈바꿈하는데 노력해 왔으며, 그의 시 전반에 시조의 운율이 느껴집니다. 



#물로 그린 그림

물로 그린 그림

 유재영


누가 나에게

우리나라 가을을

실제 크기로

그리라고 한다면

나는 항아리에 물을 붓고

기다리겠습니다

저 푸른 하늘이

다 잠길 때 까지.



물로 그린 그림은 한국의 가을을 표현한 시로 시인의 감성이 시에 가득 들어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전체적인 시의 구성은 시조를 닮은 듯 합니다.

누군가 가을을 그려보라고 요청을 하고(초장), 항아리에 물을 붓고 기다리고(중장), 저 푸른 하늘이 다 잠길 때 까지(종장)


읽었을 뿐인데 음율이 느껴지는 듯한 이 시는 물이라는 투명하고 무색의 것을 이용하여 가을 하늘을 그냥 다 잠기기만 하면 된다는 서정적인 표현이 우리나라의 가을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지를 이야기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언어와 사물을 주제로 아름다운 감성을 이끌어내는 그의 시는 유재영 시인만이 갖는 독특함을 품고 있습니다.


읽었지만 귀에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주는 시 '물로 그린 그림' 


높아진 하늘, 선선한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어느덧 찾아온 가을을 만끽하며 시집 한편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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