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떡볶이 (청구역)
일명 짜떡, 십수년전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지되어온 달달한 맛의 떡볶이 이제는 유명해지고 예전보다 가게도 조금 커졌지만 그 맛은 변하지 않아 친구들과 자주 찾아가곤 한다.
먹을때마다 지금 사는 동네에 맛있는 떡볶이 집이 없어서 이런 맛을 내면 대박이라며 우스갯소리로 친구들과 비법을 알아내서 떡볶이 가게를 하자고 했다.
지난 금요일 달달한 짜장 떡볶이를 먹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섞어서 3인분 순대1인분을 시키고 맛있게 먹고있는데 주인 할머니께서 수제자로 보이는 아주머니께,
"잘보고 배워 한번만 알려 줄라니까" 라고 하시는 것이다!
나는 바삭한 김말이를
조용히 베어물며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마침내' '결국' !!! 나는 떡볶이창업 대박 신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에 최대한 집중하고 핸드폰 메모장을 열었다,
"......ㅊ장(당시엔 춘장으로 들렸다.)고춧가루 좀 넣고 진간장, 설탕, 얼음(얼음???이게 비밀인가?), 냉장고에서 시원한물 좀 꺼내봐. 식초도 줘봐 .."
나는 평소 한컴타자연습 평균 800타 인게 헛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뿌듯해하며 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비법을 텍스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저작권을 중시하는 평소와는 다르게 나는 당시 성공에 눈이 멀어있었다.
친구의 이상한 눈빛을 무시하고.. 숨소리하나 놓칠까 노심초사하며 적고있던 찰나-! 할머니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같은 한마디-!
"오이 좀 꺼내봐"
오이좀.. 오이좀 꺼내봐 이 무슨 떡볶이에 오이란 말인가..? 오이가 비법인가?
메로나가 메론맛이아니라 참외맛인것처럼?! 나는 전율을 느끼고 그 악마의 짜장 양념의 완성체를 엿보기 위해 단무지 셀프바로 향했다.
할머니께선 오이하나를 들고 채칼을 이용하여 시원한 오이냉국에 오이를 썰어 넣고 계셨다. 나는 짜장떡볶이 맛집의 오이냉국 레시피를 얻게 되었다.
끗-
맛은 달고 답니다. 한번먹고 잘 모르겠지만. 집에 가서 한번 더 생각나는 그맛.
비용 인당 3-5천원
피드백과 공감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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