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함 신성함. 사랑보다 뛰어난 신성함이라니. 읽는 내내 속터져 죽을 뻔했다. 단순한 연애소설로 읽어서 그럴수도,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서 읽어서 그럴수도 이야기의 마무리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제롬이라는 사람의 일생에 거친 종교관과 연애에 대한 스토리. 노벨문학상을 받은 앙드레 지드의 소설이다. 좁은문은 쓰는데 17년이 걸렸다고 한다. 쓰여진 시간만큼이나, 답답하고 속터지는 이야기였다. 제롬에게는 꿀밤 한가득을 주고 싶었을 정도. 별거 24년 작가 앙드레 지드는 부인과 24년간 별거하며 지냈다고 한다. 아마 좁은문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적 가치관에 의해 사랑보다 아니, 사랑이상의 신성함을 강조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행복했을까. 과연. 로마 가톨릭교회가 지드 사망 후 그의..
오늘 포스팅은 루쉰의 이다. 출판사를 막론하고 출간되는 세계문학 전집에 꼭 들어가는 책이다. 고전문학을 즐겨읽는 나는 항상 마음 한켠에 이 책을 언젠가는 읽어야 한다는 묘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음 책은 무엇을 읽을지 고심 끝에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아Q정전을 읽게 되었다. 아Q정전은 중국 작가 루쉰의 근대 중국소설이다. 중국문학을 처음 알리게 된 작품이다. 중단편 소설들이 묶여 있고 그 중 광인일기와 아Q정전이 유명하다. 표제작 아Q정전의 시점은 청나라 말기다. 중국의 근대화가 다가오는 시기로 시류에 휩쓸려 사는 아Q라는 아둔한 인물을 등장시켜 근대 중국인들을 비판한다.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의 제목이 아Q정전에서 착안된 것이라고 한다. 정신승리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소설이기도 하다. 중단편 소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에세이집을 읽고 죄와 벌을 읽기로 결심했다. 유독 진지한 그의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존경심을 함께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러시아의 작가. 죄와 벌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스토예프스키를 떠올릴 것이다. (도예스토스키, 도스토엡스키, 도스토스예스키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끄럽게도 고전을 좋아한다면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다. 어쨌든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읽게 되었다. 요즘 즐겨이용하는 당근마켓에서 중고거래를 하려고 약속까지 잡았다가 혹시 몰라 동생에게 연락해보니, 책장에 꽂혀있다고 했다. 거래 30분전 취소하게 되었다. 돌아와 동생 방 책장을 보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버전의 죄와벌이 두권 꽂혀있었다.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