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_다니엘 크레이그 007 시리즈 '이전 작 내용 까먹어서 정주행'
007. 떠블오쎄븐? 본드, 제임스 본드.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보드카 마티니, 젓지말고 흔들어서. 얼마나 멋진 말들인가. 떠블오 쎼븐? 발음도 멋있다. 보드카 마티니는 왜 흔들어서 마실까. 왜 항상 일부러 적진에 잡혀들어갈까. 말 그대로 첩보 장르의 '지리는' 클리셰는 여기에 다 모여있다. 어나더데이에서 어설픈 북한군 한국어 연기에 좌절을 금치 못했던 나는 한동안 007을 잊고 지냈다. 과거 숀 코너리 작품들을 찾아볼 만큼 좋아했으나, 다니엘 크레이그가 차기 007이란 이야기에도 심드렁했다. 개봉 후 니까짓게 철지난 첩보영화 주제에 라는 마음가짐으로 극장에 들어갔다가 에바그린에 반하고, 옛 감성을 제대로 표현한 시리즈의 리부트에 눈물을 쏟고 만다. 그렇게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