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덕의 불운 - 싸드, 미덕에는 보상이 없다.
현실에서 미덕을 행한다고 해서 그에 상응하는 올바른 보상은 없다. 가끔 우연의 일치로, 정신승리로 '그때 악덕을 행했다면 더 안 좋은 일이 있었을 거야' 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권선징악의 플롯이 소설의 기본이 되어오지 않았을까. 오늘 리뷰할 책 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미덕이 불운해지는 권선징악의 구조를 무자비하게 무시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18세기의 소설가 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 드 사드다. 한 단어의 어원이 될 정도로 논란의 여지가 많은, 프랑스 문학사에서 주요하게? 여겨지는 작가다. 유서깊은 귀족가문의 백작 사드는 신성모독, 매춘부 학대, 살인미수, 미성년 성폭행,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일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 말년에는 그의 악행에 질린 자녀들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