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이터널선샤인 BBC 선정 위대한 영화 6위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 주제는 [BBC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BBC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이 발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체 102개의 영화가 선정되었고 100위는 공동 득표한 3개의 영화가 차지 했습니다. 이번 리뷰는 102개의 명작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여 리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BBC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6 of 100  

6. 이터널 선샤인 -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역대 최고의 멜로영화라 불리는<이터널 선샤인> 입니다. 감독은 미셀 공드리.

 

#이터널 선샤인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슬픔과 고통을 잊겠다는 건 '지금 죽어도 좋을 만큼 완벽했던 순간마저 잃는다는 것' 이죠" 

 

 주인공 조엘은 우울한 발렌타인데이날 아침, 출근길에 돌발적으로 몬탁행 열차를 탑니다. 그리고 그 쌀쌀한 겨울 바다 해변을 산책합니다. 그곳에서 독특하게도 파란색 머리로 염색한 클레멘타인을 만납니다. 


 서로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 그들은 돌아오는 기차에서 다시 만나 설렘을 이야기 합니다.

 영화는 과거로 돌아갑니다. 과거에 클레멘타인과 조엘은 서로 사랑했던 사이입니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다퉜고 헤어졌습니다. 서로 사랑했던 만큼 이별 후 힘들었던 클레멘타인. 그녀는 부분적으로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에 찾아가 기억을 지워 달라고 합니다.  

 발렌타인데이,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사과하기 위해 선물을 사서 그녀가 일하는 서점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미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운 상태입니다. 갑자기 자신을 모른척 하는 모습에 당황한 조엘은 집에 돌아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에서 편지온 편지를 읽습니다. 그녀는 과거를 잊기 위해 기억을 지웠으니, 그녀에게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의 편지였습니다.  

 그 편지를 보고 화가난 조엘은 그 회사에 쫓아가 자신의 기억도 지워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조엘의 머리속에서 클레멘타인을 지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이 순간만은''

 

#팔방미인 로맨스 영화 이터널선샤인 (일기주의)

 <이터널 선샤인>을 처음 보게된 건 영화의 첫 개봉 직후 갓 20대가 넘었을 무렵입니다. 당시에는 뜨거운 사랑이 뭔지도 몰랐고, 풋풋했으며, 시련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타 젊은 이공계 오타쿠들 처럼 게임하기 바빳던 나날들이었죠. 게임을 제외하고 유일한 여가 생활이 영화 관람이었던 건 기계과의 거친 사내들 사이에서 독특한 취미였을 지도 모릅니다. 어쨋든 다행스럽게도 영화 보기를 좋아했고,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 영화를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로맨스 SF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속 케릭터들의 감정,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직 어려서 였을까 머리속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냥 독특한 장르 SF + 로맨스라고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10년후 15년 어느날 이터널 선샤인은 개봉 10주년을 기념하여 재개봉했습니다. 20대 초반에 봤던 그 영화는 30대에 다시 찾아와 주었고 30대의 저는 연애도 좀 해보고, 이별도 좀 해본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때와는 달라졌겠지 하고 영화관을 찾은 저는 극장에서 오열을 하고 맙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요. 서른살의 저는 어느덧 조엘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주는 먹먹함을 이제는 알게된 저는 이 영화가 당시 이해할 수 없는 극찬을 받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상상력과 재미있는 편집 기술이라고 생각되었던 연출은 조엘과 클레멘타인 그리고 조연들의 감정선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장치였습니다. 그냥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던 영화는 이제 '사랑과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해 주었습니다. 좋은 영화는 가슴에 울림이 있다고들 합니다. 이 영화는 잔잔한 배경에 소소한 이야기로 가슴에 큰 울림을 주고 갑니다. 


 이제는 3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저는 연애를 하고 있고,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터널 션샤인>이 하룻밤새 인생을 바꿔 주진 않았지만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다시봐도 새로울 것 같은 <이터널 선샤인>로맨스 영화가 주는 먹먹한 감동, SF영화가 주는 신선함, 그리고 아기자기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영상미, 뛰어난 OST, 배우들의 열연 어느하나 빠질 것 없는 팔방미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번 주말 옆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보고 서로의 소중함을 알아가는건 어떨까요?

 끗.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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