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빈대떡 망원동 '추억의 그맛'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는 망원동에 위치한 빈대떡 맛집. 

<할머니 빈대떡> 입니다. 



할머니 빈대떡은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빈대떡 

 한 여름의 저녁 망리단길엔 지역주민, 커플, 회사원들로 북적이기 시작 했습니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갈 무렵 망원시장으로 향하는 길 왼편에 누가봐도 빈대떡 집으로 보이는 간판이 보입니다. 할머니 빈대떡 집입니다.


<누가봐도 이집이 할머니 빈대떡>


전집 특유의 기름내음이 가게밖으로 새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녁시간대라 굉장히 허기집니다.

군침이 돕니다. 빈대떡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가게안은 제법 넓직합니다.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긴 테이블도 있고, 4인 테이블도 넓찍하게 있습니다. 


<정겨운 옛 분위기의 가게>


할머니 빈대떡 집이란 이름에 걸맞게 빈대떡이 메인메뉴입니다. 빈대떡과 술국 순대국 각종 전, 골뱅이 소면, 오징어, 홍어무침 등 다양하고 토속적인 안주가 1만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저렴한 메뉴들>


하나만 맛볼 수 없어 우선 모둠전을 주문합니다. 모둠전에는 편육과 호박전, 빈대떡, 두부전, 버섯전, 고추전, 깻잎 동그랑땡, 김치전 등이 나옵니다. 다양한 전들의 뷔페 같습니다. 


<모듬전과 공덕동 막걸리>


전이 나왔으니, 술을 시킵니다. 이 가게에서는 공덕동 막걸리라는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곳에서는 마실 수 없는 술이니까 주문해봅니다.


막걸리가 나오고 이제 편육부터 먹어봅니다. 편육은 직접 만든듯, 고소하고 두툼합니다. 평소에 먹던 얇고 퍽퍽한 머릿고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편육은 예쁘다>


그 옆으로 살포시 넘어오면 있는 육전, 호박전, 빈대떡도 먹어봅니다. 여기가 괜히 맛집이 아닙니다. 기름진 부침옷을 입고 있는 신선한 재료들이 기름에 노릇노릇 튀겨지듯 구워져 재료자체의 식감과 기름의 고소함이 조화되어 입에서 나뒹굽니다. 함께 나오는 간장은 아삭한 양파와 고추로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전들의 탈선을 막아줍니다. 


김치전은 조금 독특합니다. 김치전의 매운맛은 전혀 없고, 아삭한 식감과 버터맛이 조금 느껴지는게 팬케익을 떠오르게 합니다. 평소 먹던 맛과 다르지만 못먹을 맛은 아닙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먹어도 전혀 맵게느끼지 않고 맛있는 김치전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입이 느끼해졌으니 목을 축여야겠죠? 공덕동 막걸리를 한사발 따라봅니다. 공덕동 막걸리는 다른 막걸리들과 다르게 애초에 달달~합니다. 요구르트와 사이다로 잘 믹스한듯한 이 달달함에 전 한점 막걸리 한사발이 술술 들어갑니다. 


허겁지겁 먹다보니, 안주가 떨어졌습니다. 2차 안주와 막걸리를 주문합니다. 2차 안주는 뼈없는 닭발, 배추전, 그리고 오징어 무침입니다. 


뼈없는 닭발은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매운맛은 아닙니다. 뼈없는 닭발은 마치 야채곱창의 양념으로 차려입은 곱창을 연기하는 닭발의 느낌입니다. 독특하지만 이 또한 나쁘진 않습니다. 


오징어 무침이 나왔습니다. 오징어 무침은 우리가 아는 그 무침의 맛입니다. 하지만 오징어는 너무 대치기만 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덜익어 나옵니다. 신선한 오징어를 사용하기에 나올 수 있는 조리법 같기도 합니다. 날것을 잘 못드시는 분들은 약간 꺼려질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배추전의 영롱한 자태지만 조명이 너무 좋지 않았다.> 


마지막 마무리로 배추전입니다. 배추전은 어릴적 시골에서 할머님께서 해주시던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습니다. 서울시내에서 배추전을 먹을 수 있는 전집은 많지 않을 겁니다. 배추전은 잘 여물어 익은 통통한 배추잎을 먹기 좋게 썰어, 한접시 가득 내어줍니다. 배추의 단맛이 술을 부릅니다.


거하게 먹고 나왔는데, 이게 뭔가 가격이 얼마 안나왔습니다.

왠지 할머님께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유독 할머니가 빈대떡집에 상표로 많이 들어가는지 알겠습니다. 할머니가 만드는 빈대떡에는 손자를 생각하는 넉넉한 인심이 들어가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ㅠㅠ


더운 여름밤, 또는 비가오는 어느날 느닷없이 막걸리에 빈대떡이 땡기신다면 망원동 할머니빈대떡집에서 맛있고 저렴하고 배부르게 할머니의 사랑을 한상 받아보는건 어떨까요.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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