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색 연구 - 코난 도일, 셜록홈즈 그 시작

"베이컨가 221B로"



 셜록홈즈. 떨리는 이름이다. 셜록. 우리가 BBC드라마 셜록에서 느끼듯 코난도일의 책을 읽던 1887년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색을 해보았다. 추리소설은 일본쪽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추리소서로가 일본문학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일본에서 주류 장르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봤을때 추리소설은 비주류 소설이다. 


 우리나라서에도 추리는 비주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과거 유독 일본문학이 국내에게 강세를 떨쳤을때 '무라카미 하루키' 류 소설과 함께 유입되어 자리잡은 소설장르라고 하면 일본의 미스터리 추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당장에 추리소설가를 떠올리면 국내의 ㅇㅇㅇ보다 히가시노게이고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그의 소설이 국내에 영화화 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시 셜록으로 돌아와 이런 비주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셜록홈즈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인물 중 가장 성공했으며, 유명하며, 인기있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심지어는 셜록홈즈가 실존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까지도 봤다. 이런 셜록홈즈의 마성에 이제는 닥터스트레인지가 되어버린 그가 아닌 원작의 셜록홈즈가 궁금해졌고,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주홍색 연구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주홍색연구는 일본식 번역으로 인해 자리잡은 제목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선홍빛 연구라거나 약간 피와 관련있는 색을 떠올리면 된다고 한다.


 주홍색연구를 읽으면서 BBC의 영드 셜록이 왜 그리 각광받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고증을 넘어선 고증과 현대화, 그리고 원작을 잘 이용하면서 더욱 긴박하고 스릴넘치게 만들어낸 드라마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와 동시에 셜록홈즈라는 캐릭터에 다시 한번 푹 빠지게 되었는데 1887년의 셜록홈즈의 매력은 현대의 셜록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소설에서 셜록은 추론의 과학이란 이론을 주장하며 왓슨을 놀라게 하는데 이 원작 소설의 전개과정은 어찌나 매끄럽고 사람을 끌어당기는지 대단한 마성을 가지고 있다. 


 주홍색연구는 존왓슨박사의 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아프간에 파병갔다 돌아온 군의관으로 총상을 입고 연금을 받으며 긴 휴가를 받게 된다. 그는 집세를 아끼고자 고민하고 있던 차 자신이 런던에서 알고있던 한 의사를 만나 셜록홈즈라는 사람이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다라는 정보를 준다. 


 왓슨박사를 본 셜록은 단박에 아프간에서 파병다녀온 사실을 맞춰버린다. 의아했지만 왓슨은 어디서 들었거니 하고 셜록을 의심한다. 베이커가 221B에서 함께 살게된 둘은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룸메이트다. 할일없이 쉬는 왓슨은 종종 미친사람 처럼구는 셜록을 연구하고자 한다. 어느날 왓슨은 추론의 과학이란 기고문을 읽고 말도안되는 소리라며 셜록에게 한번 보라고 이야기하지만 셜록은 그거 내가쓴거야! 하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론이 왜 맞는지 보여주겠다고 하며 왓슨의 파병사실과 자신의 집으로 방문하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맞춰낸다. 왓슨은 셜록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는걸 깨닫고 그와 함께 사건을 동행한다. 


 사건에 내용은 추리물이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스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흥미진진한 사건이후 모든 공이 경찰로 돌아가는걸 본 왓슨이, 자신이 이 사건의 진실을 기록하겠다고 셜록에게 말한다. 셜록은 이런 일이 재미있다는듯 허락한다.


 책은 제법 술술 읽힌다. 다만 범인이 잡히고 중간에 범인의 속사정을 이야기하는 과거의 회상이 나오는데 조금은 뜬금없는 구성이긴하다. 그렇지만 그런건 셜록과 왓슨의 만남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1887년에 씌여진 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케릭터들의 등장으로 인해 당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셜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셜록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위해 코난도일은 셜록을 죽이지만 팬들의 원성에 의해 다시 부활하게 된다. )

 

 만약 추리소설이 읽고싶다면 셜록홈즈와 왓슨의 만남이 시작되는 주홍색연구부터 시작해보자. 다른 일본의 압도적이고 몰입감있는 소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펭귄클래식의 주홍색연구를 구매했다. 버전마다 번역이 잘못된 게 있을 수 있다고 하니 검색을 잘 해보고 사면 좋다. 


 괜찮은 셜록홈즈 전집이 나온다면, 꼭 구매하고싶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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