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inilux 구매 리뷰, 나는 라이카를 왜 삿는가. that's why i purchased a leica_minilux.

욕망의 빨간딱지. 기능은 어차피 비닐봉지와 같은 명품백을 사는 이유를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필름카메라를 찍기 시작한지 어언 6롤. 잘 찍으려고 하면 할수록 망해가는 내 사진들을 보며 무엇이 문제일지 고민했다. 그것은 바로. 카. 메. 라.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데 나는 카메라를 탓하기로 했다. 물론 지금 사용하고 있는 미놀타 AF-C도 그 고유의 무거운 색감에 많은 이들이 찾는 좋은 기종이지만(가격도 엄청나게 올랐다), 나는 다른 기기를 사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자동 필카 중에서.

 

 

 잘나온 사진을 원하면 차라리 수동 필카나 디지털 똑딱이를 사라는 수 많은 조언들이 있었다. 무슨 자동 필름카메라에 그 비싼 돈을 쓰냐는.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때 너무나들 맞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사려는 가격대에는 훨씬 더 쨍하고 좋은 결과물을 뽑아내는 콘탄스 T2, T3가 있었다. (미놀타 Tc-1). 그러나 나의 선택은 Leica minilux 그것도 블랙모델이다. 

 

 

 

 내가 이성을 잃고 미니룩스를 사게 된 이유가 여러가지 있다. 우선 돈이 생겼다.(모을 필요가 크게 없어졌다) 물론 쌩 내 돈이지만, 예금을 해둘 것도 아니고 적금을 더 들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 무언가 사기로 결심했던게 크다. 와중에 내가 관심있던게 자동필카였고.

 

 

 

 두번째로는 인터넷에 떠도는 찬양글. 나는 굉장히 귀가 얇아서 좋다는 글을 보고 혹하면 사는 그런 사람이다. 그 찬양글 중에서도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마지막 카메라 라는 말에 내 모든 감성이 꽂혀버렸다.

 

 

 우연한 기회에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을 보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땐 그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그 사진만큼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마지막에는 미니룩스만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하니 당연 끌리지 않겠는가. (그러나 미니룩스는 주머니에 넣기엔 크다.)

 

 세번째로 한 어떤 외국 블로그를 번역해 놓은 글에서 "이게 진짜 라이카 사진이지" 라는 노인의 말이 인용되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글이 또 너무 맘에 들었다. 진짜 라이카 사진이 뭔지 너무 궁금했다. 인터넷에서 라이카 미니룩스 결과물을 보면 약간은 흐릿한 그냥 저냥 감성사진들이 나왔는데 도대체 '진짜'라이카 사진이 뭘까 호기심이 동했다. 

 

 위의 이유로 나는 라이카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것도 미니룩스로. 그것도 검정색이라는 이유만으로 10-20만원 더 비싼 블랙 모델을. 이것을 결심 했을 때 이제서야 나는 명품가방이(기능은 비닐봉지와 같지만)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카메라는 그래도 기능의 차이는 조금 있다.(합리화))

 

 

 

 어쨋든 이젠 내 손에 욕망의 빨간딱지가 들어왔다. 애플워치를 충동적으로 질렀을 때보다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문득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 나는 돈 모으긴 글렀다. 

 

끗- 

 

 

 

라이카 미니룩스(Leica Minilux)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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