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 이청준, 한국 최고의 관념소설 단편 모음집

 오늘 소개할 소설집은 관념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청준 작가의 단편모음집이다. 퇴원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단편집은, 이청준 작가의 수상작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다. 제목인 퇴원은 그가 문학계에 등단한 첫번째 작품이다. 


 #작가소개 이청준

"창작의 고통은 천형"


 한국 최고의 관념소설가. 이청준 작가는 1939년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5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 어머니 밑에서 커왔다. 큰형의 책을 몰래 읽어가며 문학에 눈을 떳다. 




 나이가 들어 장흥에서 광주로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친척집에 의탁하게 된 이청준은 서울대에 입학하여 대학생활동안 4.19와 5.16을 경험한다. 




 대학 졸업반 당시 월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퇴원'이 당선되면서 등단한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를 경험하고 4.19와 5.16을 경험한 그의 작품엔은 군인과 군시절의 경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가난이 언제나 소설속에 깃들어 있다. 


‘친척 누님이 코를 막고 당장 그 상한 게 자루를 쓰레기통에 내다 버렸을 때, 나는 마치 그 쓰레기통 속으로 자신이 통째로 내던져 버려진 듯 비참한 심사가 되었다.’

- 키작은 자유인 중-


 그의 작품은 현실과 이상이 괴리, 인간의 내면적 고통을 형상화 하는데 탁월하다. 현실세계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해부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조건과 진실의 성찰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와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제작되어 대중에 알려지기도 했다. 



#소설집 '퇴원'

이 소설집은 총 6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등단하게된 작품인 <퇴원>을 비롯하여<병신과 머저리>, <매잡이>, <이어도>, <살아있는늪>, <날개의집>이 실려 있다. 


 첫번째 작품 <퇴원>을 시작으로 66년 <병신과 머저리>, 68년 <매잡이>, 74년 <이어도>, 79년 <살아있는늪>, 97년 <날개의 집>까지 시대별로 작품의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다. 한국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작가는 현대소설에서 쓰이고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퇴원 

 주인공인 '나'는 고장난 시계탑이 보이는 병실에 입원해 있다. 병원은 오래전 부터 알아온 동급생 '준'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위궤양이라는 병명으로 입원한 '나'는 스스로에 대해 잊었다. 그러던 와중 준과 술잔을 기울이고, 병원의 간호사 미스 윤에게 욕망을 느낀다. 어느날 미스 윤은 거울을 가져다 준다. '나'는 거울 속에서 군시절 이야기를 떠올린다. 어느덧 시계탑은 고쳐졌고, 나는 퇴원을 하게 된다. 


-매잡이

 소설가라고 불리는 민형은 폐병에 걸려 죽게 된다. 소설가라고 불렸지만 단 한번도 소설을 발표한적 없는 민형은 항상 소재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어느날 민형이 나를 불러 자신을 대신해 어떤 지역에 방문하라고 일러준다. 그곳에서 나는 매를 이용해 사냥을 하는 매잡이 고서방과 벙어리 소년을 만나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치며 

 개인과 사회, 권력 문제에 대한 성찰, 말과 언어, 젊은이와 지식인의 고뇌, 사라져가는 문화와 장인정신, 철학적 종교와 죄 등 인간삶의 전반을 다룬 그의 문학적 스펙트럼은 놀라울 정도다. 평소 한국문학을 읽지 않아 주변에 좋은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소개해주신 분 말로는 이청준 작가의 책은 다 좋다고 했다. 옳았다. 작품하나하나 다 좋았다. 이제 6편의 작품을 읽었다 앞으로 읽을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이 190여편 더 남아 있다니 참 행복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