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헤로도토스, 고대 그리스가 궁금해?

 우선 고백해야 할것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책리뷰를 쓰는 원칙은 완독 했을 경우 또는 감명받아 두번이상 읽은 책일 경우였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고작 100여 페이지를 읽었다. 이렇게 극히 초반부를 읽고 리뷰를 쓰는 이유는 콘텐츠의 고갈과 이 책을 붙잡고 있다간 영원히 다음책 리뷰를 쓰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우선 '역사'가 무슨 책인지 알아보고 얇은 에세이는 수시간만에 다 읽어버리는 빠른 독서가인 내가 버벅거리는 이유와 이 책에 재미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헤로도토스

 작가 헤로도토스는 서구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역사의 아버지라는 표현은 헤로도토스보다 300여년 뒤에 태어난 이탈리아의 정치가이자 철학가인 키케로의 <법률론>에서 등장한다. 키케로는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헤로도토스 조차 지어낸 이야기가 많다는 내용으로 그를 까기 위해 역사의 아버지라고 띄워주었다. 

 

 어쨋든 헤로도토스는 역사의 아버지다. 기원전 484년~425년까지 살다간 인물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다. 


 그의 저서 '역사'는 서양최초의 역사책이며, 총 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항쟁의 유래와 페르시아 전쟁의 종결까지 기록되어 있으며 9권은 미완성이이라고 한다. 역사는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의 전쟁, 페르시와의 전쟁을 다루었고 헤로도토스가 여행하며 보고 들은 내용들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대부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되었는데,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의 경우,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이 이야기는 카더라고 나는 수긍하지 않는다 라던가) 근대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과장되고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많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으나, 현대사회에 들어와 새로운 고고학적, 문헌적 발굴이 되며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사실을 기반하여 작성되었다는 증거가 쏟아져 나왔고 최근에는 더욱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당시 그리스 문학과 큰 차이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역사가 산문형 기술이라는 점이다. 고대의 그리스는 법조문 같은 딱딱한 글 조차 시처럼 표현하여 작성했는데, 산문형 기술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고대 그리스의 문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온갖 신화의 이야기가 줄줄나온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그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영감을 얻어 작성하기 보다는 탐문하여 사실적으로 작성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야기에 출처를 밝혀 신빙성을 더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어쎄씬 크리드 오딧세이를 너무 재미있게한 나머지, 그리스의 복잡하고도 오래된 역사를 제대로 설명해줄 도구가 필요했다. 물론 게임이 고증을 잘해놔서 2회차 플레이를 하면 이것저것 더 알 수 있었겠지만, 글로보고 싶었다. 그러나 제대로된 그리스 역사책은 쉬이 찾아볼 수 없었고(신화책은 무진장 많다.) 결국 흘러 흘러 약 900p가 넘는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손에 쥐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그리스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 대해 담겨있는데, 그 전쟁의 기원의 기원까기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처음은 페르시아의 건국전 소아시아지방(지금 터키지역) 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어떻게 페르시아가 만들어졌고 그리스는 어떻게 되었는지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는데 아테나이인들과 스파르타인들 그리고 각각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의 지역별 특색과 그들의 흥망성쇠를 그리스 대 페르시아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구구절절 다루고 있다.


 이렇게 다루는 국가들 수는 소아시아, 페르시아, 이집트, 리비아, 스키타이, 트라키아, 바빌론, 이오니아 등등 많은데 구체적인 묘사로 당시대를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는 꽤 흥미롭다. 



 책을 속독하는 편인데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30분동안 몇페이지 넘기기 쉽지 않다. 우선 이름들이 어렵다. 저자인 헤로도토스만 해도 입에 붙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거기에 등장하는 중요해보이는 기원전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길어 앞장에 나왔던 설명을 다시 보고 다시 읽고 사건을 조각조각 맞춰나가는 느낌이다. 역사서이기 때문에 지명을 다루는 일이 굉장히 많다. 어디 지역 사람들이 어디로 이주했고, 어느 지역에서 졌기 때문에 결국 거기에 정착했다. 라는 식의 복잡하고 오묘하게 긴 이름의 지명들이 쏟아진다. 그럼 그리스 지도를 찾아보면서 아 여기구나, 하고 게임에서 방문했던 곳인가 하고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조금 이야기가 구체화 되어 머리속에 떠오른다. 이런 이유로 완독하는데는 시간이 훨- 씬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역사를 읽는 어려움과, 책의 방대한 양은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킨다. 나처럼 단순하게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의 스토리 고증이 궁금해서 이 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서점에서 일부 보고 읽을만 한지 판단 후 구매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다만 독서를 평소에 좋아하거나 역사서적을 즐겨 읽으시는 분이라면 별 무리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당시 생활상과 문화와 지역별 국가들의 특색 그리고 그 전쟁사를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끗- 


완독 후 추가적인 리뷰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