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서량이 줄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 김모작가의 윤리문제와 출판사들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한국문학을 멀리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한국문학을 즐겨읽는 편이 아니라 독서량 감소의 이유로 그 핑계를 대기엔 조금 치사한거 같다. 그냥 읽기 자체에 조금 지쳤을까. 요즘은 사회적인 무거운 이슈들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조금 가벼운 것들을 찾는 경향이 있다. 영화도, 드라마도 편하게 볼 수 있는 무겁지 않은 주제들로 고르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이 멀어진 것 같다. 책은 나에게 꽤 무겁다. 지난해 비교 결과 약 4배정도(?) 수준으로 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 뭐라도 읽기 위해 지인들에게 책 추천을 받았다. 나는 추천받으면 읽을 수 밖에 없다. 추천자에 대한 예의랄까. 추천 받았으면 후기를..
나는야 포르투갈의 멋진 타일장인! 알함브라 궁전에 방문한 포르투갈 국왕 마누엘 1세는 궁전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아름다운 타일에 반하게 되었다! 이에 전국 각지에 포르투갈 왕궁의 벽을 빛낼 타일 장인들을 모집하게 된다. 아줄은 포르투갈의 타일장인이 되어 왕궁 벽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게임이다. 온갖 보드게임 상을 수상했고, 대중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아줄이라는 이름은 '아줄레주'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전통 타일 장식기법에서 따온 듯 하다. 아줄레주는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뜻의 아라비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아 아름답다! 타일을 바르고 싶다! 마누엘 1세는 전국 각지의 타일장인들을 모아서 에보라 왕궁의 타일장식을 꾸미도록 명한다. 화려한 타일을 가지고 가장 아름다운 벽면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
불가해한 이야기이란 부제를 달아보았다. 오랜만에 쓰는 책 리뷰는 김금희 작가의 단편집 . 배우 최강희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된 적 있는,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를 비롯해 , , 등 묘한 기분이 들게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단편집이다. 양희는 어제처럼 무심하게 대답했는데 그 말을 듣자 필용은 실제로 탁자가 흔들릴 만큼 몸을 떨었다. "오늘도 어떻다고?" "사랑하죠. 오늘도" 필용은 태연을 연기하면서도 어떤 기쁨, 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불가해한 기쁨이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소설집이다. 앤드류 포터나, 유디트 헤르만,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비밀스러움, 아득함, 씁쓸함이 이 단편집에 녹아 있는 듯 했다. 소설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것도, 없는..
대 화성 개척시대다. 일론머스크는 26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가 쏘아올리는 로켓의 수를 보면 시도는 할 것 같다. 오늘 포스팅할 보드게임은 화성을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테라포밍'을 주제로한 테라포밍마스다. 화성은 지구와 비슷한 자전주기를 가지고 있고, 대기가 형성되어 있다. 실제로 물이 있었고(지금은 얼음 상태로) 앞서 말한 특징들 때문에 태양계에서 가장 인간이 거주할 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런 과학적 가능성 때문에 화성을 개척하는 것은 실제보다 게임, 영화, 애니 등 매체에서 먼저 가상으로 시작했다. 레드플래닛, 마션, 스프리건 mk2, 테라포마스 등 화성 식민화하는 시도는 이제 우리에게 낯선 주제가 아닌듯 하다. 테라포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