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DM사기 비트코인 사기 , 라인 홍콩주식 사기

 최근 두 건의 사기를 당할뻔(?)했다. 사실 당할뻔은 아니지만 잠깐이나마 순수한 내 마음이 더럽혀진거 같아 속상했다. 우선 사기꾼들의 패턴은 접근하기 쉬운 메신저를 활용해서 접근하고 내가 호의적인 반응을 하게 되면 갑자기 아이디를 바꾸고 다시 접근한다. 는 점이다. 그리고는 '내가 이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새로 만들었어' 라고 말하기 때문에 이것만 걸러도 엄한 사기 시도를 피할 수 있다.

 

#LINE주식사기_미인계

 가장 최초로 (시도)당했던 것은 LINE을 활용한 홍콩 주식투자 사기다. 예쁜 프로필 사진을 가진 중국인이 인사를 건다. 물론 예쁜 외국인이 어색한 영어로 말을 걸면 반갑기 마련이다. 중등시절 하던 외국인 펜팔친구도 생각나서 설렌 마음으로 LINE대화를 했다. 판빙빙이란 이름의 홍콩 여성은 갑자기 아이디를 바꾸었고, 나에게 사진을 보내며 일상 이야기를 했다. 한창 주식에 빠져있던 나는 그녀(그 일 것이다. 아마도.)가 홍콩 유명 은행에서 주식분석가로 일하고 있단 이야기를 듣자마자 혹해서 주식추천 좀 해달라고 미국주식은 관심없냐고 난리를 쳤다. 그럼에도 그녀(그)는 진중하게 일상사진과 일상적인 이야기만을 가끔 주면서 주식과는 아무 상관없는 것 처럼 이야기를 했다. 

 

 

 

 

 3-5일정도 흘렀을 때 나는 중국어로 대화하는데 번거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구글 번역기 엄청 귀찮고요. 그녀(그)는 그 무렵 롤렉스 시계와 자신의 주식잔고를 슬쩍 흘리기 시작했고 여지없이 나는 넘어갔다. 미인계보다 잔고계에 넘어간 것. 어떻게하면 되냐를 시작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되는 그리고 최소잔고는 얼마 이상 있어야 하며 어쩌고 저쩌고.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솔직하게 말해서 돈만 있었으면 넘어갔다. 방식은 다양한거 같다. 암튼 차단하고 해결했다.

 

 

#인스타그램 비트코인 중개 사기_중년계 

 솔직히 이건 정말 황당했다. 한창 최고씨 인스타그램 팔로워 모으기를 하려고 아무나 추천에 뜨는 사람 추가하기 작업중에 DM이 날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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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21명, 팔로잉 477명, 게시물 126개 - 최고씨(@mr.b_review)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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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로워 모으기를 하려고 아무나 추천에 뜨는 사람 추가하기 작업중에 DM이 날라왔다. 이런식의 DM이 이전에도 무슨 미국 입양된 여자 미군에게도 온적 있는데 비슷한 장르의 사기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번엔 중년 남성이었다. 느닷없이 양부친을 잃었다는 고백을 하는 이 DM에 나는 당혹스러웠지만 <사람, 장소, 환대>를 읽은 사람으로써 환대 해주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불편했지만) 미국에서 일하고 나이지리아에서 카톡을 개설했고, 상하이에서 시추선 엔진감독을 한다는 낯선 중년 남성과 대화가 한동안 이어졌다. 중년 남성과 대화는 아버지와의 대화보다 더욱 할말이 없었고, 그가 묻는 말에 간신히 대답만 하는 정도였다. 그의 어여쁜 딸과, 그의 구구절절한 스토리 엄마 한국인, 조실부모, 가족을 찾기위해 한국땅 방문, 딸은 런던에서 스쿨링 중 등 나는 중년 남성 엔지니어가 엄청 치덕거리는게 싫었다. 그의 기구한 사연에 내가 책임을 좀 져줘야 하나 싶은 부담감도 있었고..

 

 아무튼 그렇게 이틀날이 되었는데 그의 구애는 이어졌고 온라인 비즈니스를 해야된다는 이야길 계속 했다. 내가 그게 뭔데?를 물어봐주길 원하는 것처럼 계속 온라인 비즈니스 이야길 했다. 나는 ok. yes.만 했고. 갑작스럽게 자신이 한국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건낸다. 그리고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아냐고 물어봤는데 여기서 내 환대가 이런 대접을 받는 다는 것이 속상했다. 

 

 나는 내 계좌에 얼마가 있고,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면 잘 해보겠다고 하자 그는 신나서 설명을 했다. 이미 사기란 사실을 알고 그에게 친구가 '이거 사기라는데?' 했더니 그는 질색 팔색을 했고, 그가 이미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하자 자신의 진실됨을 믿어달라고 읍소했다. 나는 그에게 다음 희생자를 찾아서 떠나라고 조언해주었다. 

 

 이게 계속 시도되는 이유는 먹힌다는 것 때문일 것 같다. 세상살이 각박해지고 친구 만들기도 쉽지 않고 온라인에서는 쉽게 접근되고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이런 사기가 판치는 것 같다. 친구의 말로는 너 어디 호구라고 소문난거 아니냐며 사기꾼들한테 호구리스트에 올라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일단 선의로 다가오는 외국인은 경계하고보자. 그들이 돈 이야길 한다면 빼박 사기꾼이다. 누구도 알고지낸지 n일 이내에 돈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환대도 가려가며 하자. 는 교훈을 남기고 사기꾼들을 차단했다. 아까운 내 시간들이여 아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