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다. 번개같다. 정말.
금연 8주년이다. 나는 아직도 흡연을 그리워한다. 이제 n주년을 챙기는건 크게 의미가 없는거 같다. 10주년 쯤 스스로에게 큰 선물을 하나 하고 말아야겠다.
흡연자일때는 언제나 담배피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골초였기 때문에 1시간에 한번씩은 담배를 피러 나가곤 했다. 요즘은 그 시간을 챙기지 않는다. 쉬는 시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할때 담배를 폈다. 일을 새로 시작하거나, 장소를 새로 옮기거나 할 때. 담배는 일종의 새로움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시작을 알리면서 피기도 했지만, 마무리를 할때도 담배를 폈다. 중요한 일이 끝났을때, 하루가 마무리 되었을때, 밥을 다 먹었을 때 처럼 어떤 것의 마무리를 알리는 커튼이기도 했다. 종종 흡연자와 일을 할 때 '저 잠깐 담배한대만 피고..' 라고 하면 '아 내가 인터미션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흡연자일 때 비흡연자들이 '쟤들은 맨날 저러고 쉬러간다'며 아니꼬운 눈초리를 보내던게 생각났다. 둘다 경험해 보니 둘다 이해가 된다.
매해 금연 성공 기념으로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곤 했는데 최근에는 금연을 유지하는게 어려운 상태가 아니라 성과없는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려고 한다. 1월 8일이 최초 금연 시작일인데 한참 지나고 8주년이 지난걸 깨달았다. 금연을 유지하는 건 이제 정말 중요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도 종종 흡연하는 꿈을 꾸곤 했는데 작년에는 한번도 없었다. 수 많은 전자담배를 경험해보지 못한건 역시 아쉽다. 앞으로는 금연기념일을 챙기지 않을 예정. 금연. 처음 1년이 어렵다. 내 생각엔 화학물질의 중독보다는 습관이 무서운 것 같다.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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