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레지널드 하그리브스가 초능력 아이들을 소집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도 않을 문제였던거 같기도 하다. 신선하다는 평이 많지만 나는 뻔하게 느껴진 오늘 소개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엄브렐라 아카데미> 우산학원이다.
이제는 넷플릭스의 흔한 패턴.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재밌는 건 세계적으로 성공한 밴드 M.C.R의 보컬 제라드 웨이가 쓴 작품이라는 것. 예술인들의 다재다능함은 정말 대단하다. 아무튼 그래픽노블계의 이소룡, 닐게이먼이 1편을 칭찬하고, 2편에는 서평까지 할 정도로 재미있다고 한다. 이걸로 그래픽노블을 접한 한국남성이 꽤 된다고 하는데, 국내 출간당시 그래픽노블시장은 작았고, 작품은 무명에 가까웠다. 그래서 수 많은 재고가 군용 병영도서로 납품 되었다고 한다.
줄거리는 조금 뚱딴지 같다. 어느날 갑자기 아무런 징조없이 임신-출산이 하루만에 진행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전세계에서 43명. 그 중 7명을 억만장자 과학자 가 입양해서 초능력 군단으로 육성한다. 그들을 엄브렐라 아카데미라 칭하고, 범죄와 맞서 싸우게 한다. 훈련을 통해 자라난 아이들은 양육과정에서 벌어진 다양한 문제들 덕분에 성인이 되어 아카데미를 떠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 그들의 아버지이자 수장인 레지널드 하그리브스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7명의 아이들은 오랜만에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죽은 넘버 6과 사라진 넘버 5를 제외하고. 아버지 죽음을 타살인지 아닌지 논의하던 그 사이 하늘에서 넘버 5가 실종당시 어린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지구에 종말이 올거라면서!
#썩 재미있다.
'신선한 히어로물이다' 라는 평가가 많은데, 나는 막 또 엄청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진기한 능력, 히어로들의 가정사에 집중하고 개인이 겪는 결핍과 가정의 결합을 다루는 모습 등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지금까지 봐왔던 내용들을 그냥 한대 모아놓은 느낌이었다.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서사와 개연성은 지진부진 했다. 다음 내용이 쉽게 예상되었단 점이 아쉬웠다. 추가적으로 적과 아군 구분이 뚜렷한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족에 초점을 맞춘 이 드라마가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좋은점도 꽤 많다. 우선 확장 가능성이 굉장하다는 점. 사후세계, 시간여행,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자를 배치해서 이야기의 확장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이미 그래픽노블의 원작이 성공적으로 출간되었다는 점도 드라마의 장점이다. 확실한 스토리라인이 있다는 것, 그리고 원작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원작이 있는 작품의 장점. 유치한 히어로물이 아니라는 것도 좋은 점이다. 제법 진중한 결핍많은 복잡한 가족 이야기다.
아무튼 시즌 2 초반부까지 무탈하게 봤다. 근데 또 뭐 막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진 않다. 그래서 시즌 1 초반부를 보고 취향에 맞으면 끝까지 보는 걸 추천한다. 재밌다 재미없다로 구분하기엔 그냥 썩 괜찮은 드라마다 정도로 마무리하고 싶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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