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김명민이 나오는 변호사 드라마'

 인스타그램을 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변호사가 병원에 입원해서 법적 자문을 쏟아내는 영상클립을 봤다. 김상중아저씨도 나오고 변호사역에 뭔가 '사이다'스러운 내용의 영상이라 관심이 확 생겼다.

 

 

 최근에 넷플릭스에 순위권에 있는 드라마 '로스쿨'인가? 하는 생각으로 넷플릭스 로스쿨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상으로 봤던 모습과 조금은 다른 김명민 배우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기억을 잃는건 나중의 일인가 ? 하는 생각으로 좀 더 봤다. 

 

 3화쯤 봤을 때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목이 '로스쿨'인 이상 김명민이 학교를 벗어나서 김상중을 만나서 뭔가 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내가 봤던 영상 클립과 내가 보는 드라마는 전혀 다른 내용의 드라마였다.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본 영상은 '개과천선' 이라는 드라마였던 것. 

 

 

 아무튼 오해로 보기 시작한 <로스쿨>은 기대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드라마는 정의로운 검사가 법이 행하는 정의의 한계를 느끼고 바른 법조인을 키워내겠단 일념하에 로스쿨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내용이다. 

 

 서인 작가의 작품으로, 이판사판 이라는 법조물을 썼다. 이판사판은 큰 흥행은 끌지 못했으나 판사가 주인공인 국내 법조물 드마라의 기원?격이 된 듯 하다. 기사를 찾아보니 <로스쿨>은 2018년부터 집필된 작품인데 최근 나온걸 보면 어떤 진통을 겪었을지 상상조차 안된다. 최초의 이름은 <로스쿨 몬스터즈>.

 

 로스쿨 모의법정에서 전직 검사이자 로스쿨 교수인 서병주가 살해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병주의 살해 용의자로 양종훈 교수가 체포되고, 양종훈 교수는 피의자가 되어 진술을 일체 거부하면서 법정에 선다. 그는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며 검사의 증거를 반박하며 법정에서 제자들에게 현장중심 - 참교육을 실천한다.  

 

 

 드라마는 증거재판주의, 무죄추정주의, 죄형법정주의라는 대원칙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최근엔 법과 관련된 에세이 황주명 변호사의 <사람을 생각한다>를 읽어서 그런가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말과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법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법은 정의로워야 한다' '법은 정의로운가'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송사에 시달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피곤할지 상상도 안된다.   

 

 이야기는 로스쿨에서 발생한 교수의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법과 관련된 이슈들을 적절하게 잘 다루고,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피의사실공표, 아동성폭행, 심신미약, 뺑소니, 뇌물수수, 정당방위, 데이트폭력, 위자료 미지급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의 법적 쟁점을 다뤄 몰입감을 더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캐릭터와 겹쳐 김명민 배우는 출연을 고민했다고 한다. '양종훈 교수라면 뭔가 답이 있겠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캐릭터로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아니면 누가 저 역할을 하나 싶을 정도로 딱 들어맞는 캐스팅이다. 

 

 

 복잡한 내용과 사건들을 쉽게 잘 묶고 풀어나갔다. 실제 로스쿨이 저런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하나는 확실하다. 1-5편까지 일요일 저녁에 시작해서 2시가 다되도록 봤는데 다음날 출근하느라 곤욕을 치뤘다. 볼까말까 망설인다면 부담없이 봐도 좋을 드라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