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원장님께. (국가평생교육통계조사 개빡침)

 매년 연례행사처럼 해오는 거긴한데 정말 진심으로 화가나서 글을 쓴다. 개발원에서 볼지 말지 모르겠으나 너무 개 빡쳐서 분노를 풀기위해 업무 중 업로드. 역시 분노는 좋은 연료다. 이 분노를 어디 남길 만한 곳이 없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은 좀 그런거 같아서..) 개인 블로그에 남긴다. 꼭 한국교육개발원 원장님이 보시고 개선해주었으면 좋겠다. 

 

 

  교육업에 종사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럼 교육청에 시설 신고를 하고 인가를 받아서 운영을 하게 된다. 뭐 여기까진 좋다 그래!

 

 인가받은 시설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국가평생교육통계 라는걸 매년 입력해야한다. 이 개똥같은 통계조사에 응하기 위해 시간을 매년 할애하는게 너무 거지같고 지금은 눈물이 날 만큼 화가났다. 

 

 우선 취지는 좋다. 국가차원에서 평생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현황을 보기 위해 입력. 좋은 일이다. 빅데이터의 시대. 좀더 나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수집과정에서 너무 현직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아무리 나라에서 한다지만 나는 이걸 깡패짓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뻔뻔하게 해도 되는걸까. 한국교육개발원 국가평생교육통계 사이트의 깡패짓을 나열하자면. 

 

1. 익스플로러 전용이다.

 - 이제는 마이크로 소프트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하려고 하는 이 구시대의 유물을 고집하고 있다. 거기에 ActiveX컨트롤러도 설치하라고 한다. 미쳤다 미쳤어. 그걸 당당하게 문자로 크롬, 엣지 등 접속불가 라고 명시해놨다. 

 

2. 불친절하고 무의미한 UI.

 - 차라리 구글 설문 문항처럼 만들어서 돌렸으면 좋겠다. 뭐 별것도 아닌 정보 입력하는데 개- 쓰잘머리 없는 절차가 많아 시간을 잡아먹고, 얼마나 불안정한지 에러도 오지게 난다. 하!

 

3. 왜 ARS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지.

 - 더 개빡치는 부분이다. 전화번호 043-530-9683~7 이렇게 띡 보내고 전화를 하면 통화중입니다. 하고 끊긴다. 3번이 통화중이라 4번에 걸어도 통화중, 5번에 걸어도 통화중, 6번에 걸어도 통화중. 시X 어쩌라고. 시스템을 개똥같이 만들질 말던가,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놓던가. 진심 개빡친다. 알고있다. 사실 문의 따위 받고 싶지 않겠지. 

 

 


 

 실제로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정말 운영하는 시설에서 실제 교육과정과 현황을 정확하게 입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국가평생교육통계조사 사이트가 그 현황정보를 정확하게 받아낼 수 있는 틀인지. 100이면 95는 아니라고 할 것이다. 

 

 요즘 교육직 공무원의 수는 늘고 학생수는 줄어 교육직 공무원들이 방만하게 일한다는 이슈를 들었다. 하지만 사람을 다루는데 양이 아닌 질을 따져야 하는 시대로 나는 동의하지 못한다. 공무원수와 학생수에서 방만행정을 따질게 아니라 시대에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며 정확한 정보를 도출해내지 못할게 뻔해보이며, n년째 관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선의 의지가 없어 보이는 사이트 운영이 더 큰 방만행정 아닐까. 

 

 제발 사용자에게 불편을 떠넘기는 그지같은 헛짓거리는 그만뒀으면 좋겠다. 정보가 필요하다면 제발 정확한 정보를 받아가라. X팔! 그리고 한국교육과정개발원 원장님 직접 입력한번 해보시라. 입력이 쉽나. 현직자들 1년에 한 두번씩 분통 터진다. 교육업 종사자들 돈도 조금 버는데 불쌍하지도 않나.

 

 아주 맛있는 음식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으면 그건 음식물 쓰레기다. 마지막으로 학부 통계학 수업 첫 시간에 배웠던 문구를 남긴다. 니들도 알겠지만. 

 

Garbage in, garbag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