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순수의 야만과 폭력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은 서울이 역대 최강한파로 영하 -23도를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군복무를 했지만 거기서도 느껴보지 못한 추위는 오랜만이었습니다. 

밖에 잠깐도 있을 수 가 없더라구요! 다들 이런날엔 카페나 집에 틀어박혀서 독서를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파리대왕 

오늘 소개할 책은 윌리엄골딩의 <파리대왕> 입니다.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거고 들어본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파리대왕은 1953년 작품으로 당시에는 3천부 미만의 판매를 보였으나, 60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83년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게됩니다. 

 

#윌리엄 골딩 

  작가 윌리엄 골딩은 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의 위대한 작가 중 한명입니다.  1911년인 윌리엄골딩은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고, 그 후 교사로 근무하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영국 해군에 입대하여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잔혹한 인간의 전쟁 눈앞에서 목도합니다.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고찰을 하게 됩니다. 전쟁 후 다시 교사로 복직하여 1960년까지 근무 했습니다. 

 <파리대왕>은 서양의 고전 <천로역정>,<산호섬>,<15소년표류기>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 입니다. 교과서적인 기존의 원작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내용을 뒤틀어 우화가 갖추어야할 매력을 잘 표현합니다. 

 윌리엄 골딩이 패러디한 소설들 중 <산호섬>이란 작품을 살펴보면 랄프, 잭, 그리고 피터킨이라는 3명의 영국 소년이 난파를 당하여 이름 모를 섬에 표류하게 된 뒤, 서로 협동하여 용기있게 난관을 헤쳐나가고 모험 끝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줄거리의 소설입니다.  <파리대왕>에서는 이 설정들을 가지고 <산호섬>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선함을 정면으로 반박해 나갑니다. 

 

 


"우리는 회의를 여러 번 했었어. 누구나 발언하기를 좋아하고 함께 모인 시간을 좋아했어. 우리는 여러가지를 결정했지. 그러나 그 결의사항을 지켜 본 적 없었던거야. 우리는 개울에서 물을 떠다 야자껍질에 담아서 신선한 잎사귀로 덮어 두기로 결정했었어. 며칠 동안은 그렇게 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껍질 속에 물이 들어 있지 않아. 야자껍질은 말라 버렸어. 우리들은 개울로 가서 그 물을 그냥 마시고 있어."

 

#파리대왕_줄거리

<파리대왕>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산호로 둘러 쌓여있는 섬에 비행기를 타고 가던 아이들이 조난을 당하게 됩니다. 어른들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서로를 찾고 불러 모아 나이가 많은 랠프를 중심으로 하나의 부락을 이루게 됩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돕고, 섬을 탐색하고, 집을 짓고, 불을 피우고, 사냥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회의를 즐겨합니다. 발언권을 얻기 위해 뿔 소라를 집기위해 싸우기도 하고, 건설적인 규칙들을 정해갑니다. 

 

 하지만 몇몇 어린 아이들은 이름 모를 짐승에 대한 공포가 불안감, 다양한 규칙들에 대한 불만, 노동과 보상에 대한 갈등 속에서 다른 주인공 잭이 랠프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면서 소설은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소설은 섬이라는 고립된 장소에 아이들을 둠으로써 거의 학습되지 않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소설 <산호섬> 에서 처럼 처음에는 협동하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갈 수록 그것을 반박하듯 스스로를 먼저 생각하며 무질서하고, 파괴적이고, 야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 상황과 대립은 섬에 갇힌 아이들이 아닌 사회라는 틀 안에 갇힌 우리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소년들 하나하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특정합니다. 민주적지도자, 권력을 원하는 야심가, 우매한 군중 등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비유와 상징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고전 소설 노벨문학상 수상작! 하면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끼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읽기 쉽고, 직선적이며, 작가의 메세지가 뚜렷하게 들어납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그렇습니다. 주변을 보면 '고전문학' 이라는 텍스트만 보고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파리대왕>처럼 수십년이 지나도 다시 읽히는 책들은, '인간' 이란 주제를 시대상을 떠나 보편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다루었기 때문에 유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설을 읽고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리더에게 통합과 소통, 협치를 주장하며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해 운운했지만 자신들에게 오던 이익이 사라지자 결국 <파리대왕>의 몇몇 소년들 처럼 자신들이 기존에 정했던 규칙들은 부수고, 위반하며, 야만성과 폭력성을 들어내는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것을 다루는 고전문학의 장점이 씁슬하게 들어나는 부분이 었습니다. 

 소설의 끝 부분에 나오는 대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영국의 소년들 이라면... 너희들은 모두가 영국인이지? ... 그보다는 더 좋은 광경을 보여줄 수가 있었을 텐데. 내말은... "  

 

 

<파리대왕> 고전문학에 도전해보고 싶으신분, 재미있는 소설, 쉽게 읽히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끗- 

 

파리대왕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 골딩(William Gerald Golding) / 이덕형역
출판 : 문예출판사 199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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