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풀어볼 이야기는 정지훈의 깡과 서브컬쳐입니다.
그렇게 조롱받던 비는 자신의 조롱을 유쾌하게 받아내면서 안티팬들에게 뭔가 짠한 동정과 애정을 얻게 됩니다. 그게 깡문화의 시작이 아닐까 저는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2017년, 가수 비의 그랜드 컴백!
늘 그의 컴백이 궁금해지는 건 또 어떤 노래로 우리에게 충격을 줄지에 대한 내용인데 놀랍게도 깡은 리쌍의 길이 프로듀싱한 노래라고 합니다.
#깡 가사
가사부터 음미해볼까요.
Yeah 다시 돌아왔지
내 이름 레인 스웩을 뽐내 WHOO
They call it 왕의 귀환
후배들 바빠지는 중
신발끈 꽉 매고 스케줄 All Day
내 매니저 전화기는
조용할 일이 없네 WHOO
15년을 뛰어 모두가 인정해
내 몸의 가치
허나 자만하지 않지
매 순간 열심히 첫 무대와 같이
타고난 이 멋이 어디가 30 sexy 오빠
또 한번 무대를 적셔 레인이펙트
나 비 효과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시간이 멈추길 기도해
but I’m not gonna cry yeah
불 꺼진 무대 위 홀로 남아서
떠나간 그대의 목소릴 떠올리네
나 쓰러질 때까지 널 위해 춤을 줘
허세와는 거리가 멀어
난 꽤 많은 걸 가졌지
수많은 영화제 관계자
날 못 잡아 안달이 나셨지
귀찮아 죽겠네 알다시피
이 몸이 꽤 많이 바빠
섭외 받아 전세계 왔다 갔다
팬들이 하늘을 날아 WHOO
TV 드라마 영화 yeah I get it all
이젠 모두를 붙잡을
노래를 불러 볼륨은 올리고
재 등장과 동시 완전 물 만나
call me 나쁜 오빠
무대를 다시 한번 적시지
레인이펙트 나 비 효과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시간이 멈추길 기도해
but I’m not gonna cry yeah
불 꺼진 무대 위 홀로 남아서
떠나간 그대의 목소릴 떠올리네
나 쓰러질 때까지 널 위해 춤을 춰
#깡 문화의 시작.
이 충격적인 가사의 노래는 대중성도 음악성도 실패하게 됩니다. 그러나 엄복동 깡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괴기스러운 뮤직비디오에는 비의 Rain이 쓰여진 모자와 방탄조끼, 그리고 검정탈, 오프로드용 차와 호피, 설렁설렁 춤추는 백댄서 자기자랑하는 랩퍼 그리고 자꾸 100달러를 외치는 후렴구는 비의 재정상태를 말해주는 거 같기도하고, 용돈이 없어 슬픈 유부남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합니다.
역설적으로 비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엄청난 자기자랑과 돈자랑을 쏟아내지만 가사에는 역설적이게도 허세와는 거리가 멀고 자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비는 지금 허세와 자만에 가득찬 현 사태를 저렇게 비꽈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비만의 철학에 사람들은 푹 빠져서, 매일 유투브에 들어가 1회 재생 후 1깡했다는 인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제가 흥미로웠던 것은 이런 놀라운 망작을 꺼낸 비가 조롱을 뛰어넘어서 LA송 때처럼 안티팬을 팬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1일 1깡이니 뭐니 놀려대는 것 같지만 비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하는 팬들이 생각보다 많고, 이 뮤직비디오의 엄청난 매력에 빠진 나머지 뮤직비디오를 심층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만약 정말 이 노래를 다른 남자 솔로가수가 불렀다면 사람들은 이정도로 지속적으로 듣진 않았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정지훈이란 사람에 대한 매력이 만들어낸 새로운 팬덤입니다.
<1일 1깡 오픈톡방도 있다. >
물론 기존 비가 상대해왔던 오빠를 외치던 여성들은 아니겠지만(실제로 깡문화를 즐기는건 대부분 30대 남성인 것 같다) 이정도로 팬덤이 생겼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 곳에서는 엄복동을 극장에서 보고 인증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깡은 하나의 서브컬처로 자리 잡은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비는 이 깡을 즐기는 많은 지지자들을 잘 포용하여 그들의 조언을 듣고 제대로된 기획사에 들어가서 요즘 트랜드에 맞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마성의 노래 깡과 비가 만들어낸 깡문화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피곤하고 힘드시다면 1일 1깡을 추천해드립니다. 비의 몸짓과 날마다 바뀌는 댓글이 여러분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드릴 것입니다.
깡-
깡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공깡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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