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가 잘 안되서 노하우를 좀 찾아봤다. 수영을 시작한지 2일차다. 2일차에 벌써 욕심이 나기 시작하는거 보니까 수영도 참 재미있는 운동이다. 나는 단체로 하는 스포츠도 좋아하지만 혼자하는 개인 스포츠를 더 좋아하는 듯 하다.
첫날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시작한 나는 주변에 수영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친구들 왈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져' '처음부터 잘되는 사람 없어''성인남성10%도 하체 못띄워' 라는 조언들과 '힘빼, 무릎펴, 허벅지로차' 라는 원론적인 조언들을 해주었다.
하체가 왜 뜨지 않을까 고민하다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여 구글링을 해보았다. 역시나 였다. 다양한 글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몇개 인상깊었던 표현들과 실전에서 적용해서 약간 느낌이 왔던 부분을 적어보겠다.
1. 엉덩이를 수면가까이
2. 발을 차는게 아니라 물을 누르는 것.
3. 올리는 발도 물을 밀어내는 것
4. 머리를 더 넣으면 다리가 뜬다.
5. 발을 ㅅ (한문 팔자) 모양으로 모아서 발차기.
6. 엄지발가락끼리 닿도록 발차기
결국 몸을 수평으로 만들고, 허벅지를 이용해서 차되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무릎은 펴야되고 가랑이가 벌어지면 안된다.
이 모든걸 동시에 하려니, 하나가 되면 하나가 안되고 하는 일의 반복이 었다. 마치 골프처럼. 머리를 고정하면 어깨가 안들어가고 어깨를 넣으면 머리가 들리고 하는... 자신과의 싸움.
이제 손까지 움직이라고 시키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하게 킥판을 들고 발차기를 열심히 했다. 강사는 나에게 "당분간은 킥만" 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땅을 미는 힘만큼 갔다면, 오늘은 뭔가 차박차박하는 소리와 함께 수영장 바닥이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이났다. 다만 수면위로 물이 얼마나 튀는지 궁금했다.
두어바퀴 돌았을때 엉덩이를 수면으로가 자꾸 생갔나고 나는 엉덩이를 올리기 위해 머리를 더 넣었다. 하지만 강사님이 엉덩이를 왜그리 드냐고 허리를 좀 눌러주면서 다리를 띄우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엉덩이를 띄우느라 다른부분이 다 물속에 잠겨있던 것 같다.
허리를 눌러주란 이야기에 머리를 깊이 넣고 허리를 눌렀더니 몸이 쫙 펴지는 느낌이 들면서 다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물론 내 기분에는. 물속에선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감안하기 힘들다. 다른 초보 강습자들이 웃긴 포즈로 킥을 하고 있는걸 보면 나도 비슷할 거 같다)
꽤 힘이 들었지만, 쉬지않고 바로바로 돌았다. 빨리 진도가 나가서 평형을 배우고 싶다. 그럼 머리 빼고 수영할 수 있겠지.
오늘의 수영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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