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맛집 '평산옥' 잘 익은 수육 한점에 막걸리 한잔

수육. 나에게 수육은 추억의 음식이다. 요즘은 집에서 김장을 하지 않지만 어릴땐 김장을 할 때 항상 가스렌지 위에는 푹푹 끓는 냄비가 있었다. 김장이 끝날 무렵, 어머니는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뜨끈한 고기에 방금 막 담궈진 김장김치를 쭉쭉 찍어주시곤 했다. 

 

 보통 밖에서 수육을 사먹게 되면, 뻑뻑하거나 맛이 없거나 하는 이유로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수육은 외식메뉴에서 멀어졌고, 더 이상 김장을 하지 않게 되면서 집에서 수육을 먹을 일도 없어졌다. 

 


 그렇게 수육은 집에서 먹으면 맛있지만, 밖에서 먹으면 뻑뻑한 가성비 별로인 메뉴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무렵 부산을 여행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먹게 된 수육이 있다. 가게 이름은 평산옥 무슨 한식집 같은 이름이지만 이곳의 메뉴는 수육과 국수가 전부다. 밥조차 없다. 도대체 이게 무슨 배짱장사란 말인가. 하지만 이곳엔 언제나 사람이 있다.


 

 

 평산옥은 놀랍게도 100년이 넘게 영업되어온 가게라고 한다. 1890년 개업하여 4대째 내려오는 가게로 현지인 외지인 할거 없이 부산에 가면 한번쯤 먹어봐야하는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수육은 한접시에 9,000원으로 밥대신 먹기엔 조금 부족하다. 고기부위에 따라 맛은 조금씩 다른데 고기는 앞다리살과 삼겹살을 사용한다. 한가지 부위만 원한다면 주문시 요청하면 한가지 부위로만 제공된다. 


 

 기본찬으로는 소스들과 부추, 무채, 김치, 부추가 나오는데 전부 직접 만든 음식들로 맛 또한 뛰어나다.  

 


 고기는 야들야들하니 잡내가 없고, 살코기만 있는 부위조차 특유의 뻑뻑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무와 부추에 싸먹으면 제맛>

 

 고기 한점에 막걸리 한잔 먹다보면 금새 한 접시 비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수는 돼지고기를 삶은 물로 끓인 육수와 소면이 풀어져 나온다. 


<의외로 담백한 육수가 일품>


 고명으로 고추가루와 파가 살포시 올려 나온다. 따듯한 소면이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금새 먹었다. 부산역 근처에 있어 출장이나 여행을 오고가고 할때 오자마자 먹고 가기전에 먹고 하면 좋을 것 같은 식당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