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스트랜딩> 게임이 재미가 없어졌다. 불호가 된 이유.

'이 설명쟁이들아. 그만 알려줘 더 이상 알고 싶지않아...'

 

 이미 게임을 깬 사람들도 수두룩할거고 반응을 보고 게임을 구매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애초에 나는 이 게임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편이었다. 

 

 

 

 밝고 라이트한 게임을 즐겨하는 나에게도 이런 무거운 주제의 무거운 이야기가 꽤나 재미있었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후반 챕터로 가면 갈수록 내 마음은 처음과 달라졌다. 

 

<데스스트랜딩> 게임이 재미가 없다고? 4요소로 살펴보자

 '데스스트랜딩' 재미있나? PS4 신작 리뷰. '전설의 배달부, 쿠팡맨이 되어보는 게임'

 오늘은 데스스트랜딩을 플레이 해보면서 느낀 단점들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데스스트랜딩이 불편한 이유

1. 너무 복잡하고 장황한 설정

게임에서 설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초반에 데스스트랜딩의 설정은 굉장히 참신했다. 타임폴과 BT까지만해도 봐줄만 했는데, 해변과 귀환자, 해변의 연결과 공유 등 뭔가 복잡시러운 설정이 와장창 나오면서 게임에 대한 내 이미지도 와장창 무너졌다.

 

<쉿. 귀에서 피나는거 안보여?>

 

 거기에 게임은 과하게 친절하다. 준비한게 많아서 그럴까. 우리가 이런것 까지 고려해서 만들었으니까 너네는 일단 다 알아야해 하고 NPC들은 수 없이 주인공 샘에게 이론적인 이야길 쏟아낸다. (이젠 그놈의 데스스트랜딩이 뭔지 궁금하지도 않다.) 이 과정에서 두번째 단점과 연결된다.

 

2. 너무 긴 컷 씬

나는 잘 만들어진 컷씬을 사랑한다. 위쳐가 그랬고, 라스트오브어스가 그랬고, 갓오브워가 그랬다. 컷씬은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볼 수 있는 최상의 즐거움 같은 것이라고 느껴졌다. 오프닝을 가꿔주고, 하이라이트를 빛나게 해주며 엔딩을 아름답게 장식해준다. 

 

<그러니까 데스스트랜딩이 뭐냐면 기원전 부터......>

 

 그러나 데스스트랜딩의 컷씬은 데스스트랜딩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만이 존재할 뿐이다. 물론 멋진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독하게도 길고 긴 설명 컷씬이 나를 괴롭혔다. (하트맨과의 컷씬에선 잠들기도 했다.)

 

3. 이상한 보스전

데스스트랜딩이란 세계멸망의 위기 속에 주인공 샘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찾기위해 미국을 횡단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적들이 등장하는데 일반 필드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나는 만족스러웠다. BT를 피하거나 죽이는 과정도 좋았고 뮬들이 미친놈들 처럼 화물을 탐하는 것도 좋았다. 

 

(스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스전 만큼은 최악이었다. 게임 내내 주인공을 괴롭히던 힉스. 신의 입자라 칭하며 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BT를 자유자제로 컨트롤 하는 이 최종보스는 결국 거대 BT와 함께 샘을 괴롭힌다. 

 

<생긴것도 괴랄스럽다>

 

 거대 BT는 정말 내가 봤던 보스몹들 중 최악이였는데 과하게 컷다. 그렇게 크다면 전투방법을 달리 해줘도 될 법 했지만 일반 필드몹처럼 전투를 해야해서 하늘을 쳐다보며 불편한 콘트롤을 하는 상황을 주어지게 했다. 이게 거대한 적을 맞서는 효과를 주는지는 몰라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징그럽기만 했다. 

 

 해변으로 들어가서 마주한 힉스는 더욱 별로 였다. 순간이동을 하면서 총을 쏘는데 굳이 맨몸으로 들어간 우리의 샘, 밧줄 하나로 총을 상대해야 한다. 택배배송원 답게 파손된 택배 박스를 던져 총에 맞서는데 정말 번거롭고 귀찮고 그랬다.

 

<게임 전체에 무게감을 주던 힉스가...>

 

 힉스는 자유자제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음에도 느릿한 택배박스에 맞아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속에서의 원펀치-강냉이 게임!! 갑자기 복싱물로 바뀌어 □ 키만 누르면 되는 액션씬을 굳이 만들어야 했나 싶다. 펀치가 날아갈때마다 힉스의 턱주가리가 흔들리는 씬은 아무래도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를 오마주한 것일까. (메탈기어솔리드에서 한번 써먹었던 거라는데 메기솔을 안해서 모르겠다.,,)

 

4. 지멋대로 바뀌는 설정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데스스트랜딩은 너무 많은 설정을 넣기 위해 스스로 그 설정을 파괴하는 횟수가 많았다. 안그래도 복잡한 설정 때문에 플레이어는 게임 중반까지 이 설정을 이해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데 막판에 가면 갈수록 아래 상황이 반복되었다. 

 

 

 '아니 이건 우리도 몰랐는데 이젠 너가 아는 그게 아니래 히히. 미안하지만 고생좀 해줘!'

 '어엇 알고보니까 이 상황은 이런거래ㅋㅋㅋ' 

 샘 and I : What the Fㅌㅌㅌㅌ!!!!!

 마치 주인공을 놀리기라도 하듯 지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설정을 한순간에 깨부쉈다. 하 하면서도 짜증이 났다. 챕터 8까지만해도 나는 이 게임을 추천했지만 이제는 이 게임을 사지 말라고 해주고 싶다. 

 

 

 일단 게임을 플레이한 이상 엔딩을 보기로 했다. 또 얼마나 많은 설명을 들어야 이 그지같은 데스스트랜딩 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겠다. 그리고 엔딩 이후 마지막 6차 데스스트랜딩 포스팅을 작성해보기로 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