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31 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의 이유.


1.

 이야기는 거슬러 3년전으로 돌아간다. 그때만해도 열심히 돈모아서 집사고 결혼하고 해야지 하는 되지도 않는 꿈을 꾸며 열심히 적금을 모았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집값과 물가에 내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커버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월급쟁이가 월급말고 돈을 벌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투잡. 일 끝나고 대리기사를 뛴다던가, 배달알바를 하거나, 통신판매업을 겸하면서 자신의 젊음과 시간을 돈에 바칠 수도 있다. 아니. 젊음과 시간을 바치기 전에 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느꼈는지부터 말하는게 낫겠다.




2. 

나는 사실 돈 벌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워낙 가난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크게 부자가 될 것 같진 않았다. 그래서 있는 한도내에서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해왔고 그렇게 살아도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가 들고, 진정으로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 자본주의 체제속에 몸을 던지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살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엄청나게. 엄청나게 많은 돈이. 궁극적으로는 돈을 걱정하지 않고 사는 '재정적 자유'를 나는 꿈꾼다. 


3.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로또 1등이나 되었으면', '어디서 '돈 안 떨어지나', '돈되는 정보 좀 없어?' '뭐먹고 사냐.' 등의 말 한다. 이 말의 근원을 파해쳐 보면, 결국 우리가 젊음을 바쳐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고, 노동력을 팔아 얻을 수 있는 돈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투자를 시작했다.




4. 

 자본주의.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한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위하여 생산 활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사회 경제 체제’ 무언가를 팔아서 이윤을 챙긴다. 생산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하지 못했다면 그 생산수단에서 시간과 노동력을 판다. 그 값으로는 푼돈이 들어오는데 얼마나 더 어렵고, 복잡하게 시간과 노력을 파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5. 

 어쨌든 부유하지 못한 우리들이 자본가가 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본가가 되었다 한들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재정적 자유를 얻기까지 위험을 감수할 자신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돈을 얻기 위한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투자다. 다른 생산수단에 돈을 투자해서 이득을 내는 것. 





6. 

 적금 이율이 1.n%의 세상에서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유사한 투자 상품들이 물밀듯 탄생하고 있다. 예술작품에 투자하는 펀드 부터 부동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투자방법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나는 소자본으로도 손쉽게 접근 가능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안락한 은행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탱자 탱자 노는 돈을 보며 언젠가 부터 100만원을 넣어도 연 1만원을 조금 웃도는 돈을 벌어오는 이 나태한 돈들을 일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들을 모아, 주식시장에 돈을 벌어 오도록 오더를 내렸다.


7.

 이런 내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을  사람들에게 말하면 보통은 '1. 주식하면 망하던데' 파와 '2. 그래서 얼마나 벌었어' 파로 나뉜다. 1.주식하면 망하던데의 경우 누군가 지인들 혹은 인터넷의 카더라에서 잘못된 투자방식으로 망한 케이스를 듣고 투자라는 것 자체를 잃는 행위라고 보는 사람들. 2. 그래서 얼마나 벌었어 의 경우는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긴 싫기 때문에 성공사례를 엿보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내가 -20%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면 한심한 눈초리로 보는데, 그게 자신들의 수익률이 좋아서 이길 바래본다. 


8.

 그래서 앞으로 내 돈들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고싶은 것을 사기위해 소모되어 주거나, 끊임없이 주식시장 전선에서서 돈을 벌어와줘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다. 나는 이제 적금을 최소화하고 투자를 극대화한다. -20%라는건 치기 어린시절에 잘못된 투자의 결과다. 뭣 모르던 시절 광산에 황금이 나온다는 소식만으로 보낸 내 광부들(돈)이 20%가 광산 매몰로 다치고 돌아오지 못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그곳에 황금이 있다고 믿는다.)




 이제는 나는 어떤 광산이 안정적인 광물들을 체굴할 수 있는지, 어떤 광산이 허황된 광산인지 볼 수 있는 도구들이 생겼다. 앞으로도 이 도구들을 더 활용하여 광산에 보낸 내 일꾼들이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아주길, 그리고 40대 중반이 되기전 재정적 자유를 이뤄주길 희망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