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 - 더글라스 애덤스, 북유럽의 신이 영혼을 판다면?

 오늘 리뷰할 소설은 더글라스 애덤스의 판타지 추리 소설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 타임>이다. 더글라스 애덤스는 얼마 전 리뷰한 <마지막 기회라니?>의 작가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유명하다. 

 


 오늘 포스팅할 책은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 이다. 이 책은 작가의 소설<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의 후속편 격이다. 사립탐정 더크 젠틀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전체론이라는 이론을 가지고 수사에 임한다. 



 전체론적 수사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것을 철학으로 하는 수사기법이다. 예를들어 어제 먹은 메뉴와 오늘 지나가다 본 고양이가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약간은 허무맹랑한 기법. 작가 더글라스 애덤스는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사건에 묶어 종극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솔직하게 말해서 더크 젠틀리라는 케릭터를 모르고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을 보게 된다면 중반부까지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지 하고 보게 된다. 그러다 종극에는 아. 이게 이 소리였구나. 이게 이걸 의미했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아무래도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를 읽어보고 봐야 하는 책 같다.



 넷플릭스에서 <더크 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사무소> 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서비스 중이다. 이걸 보고 더크 젠틀리가 누구인지 알아 보고 책을 접하는 것도 좋겠다. 드라마 1화에서 짧게 토르를 언급하는거 보면 드라마는 이 소설 이후 이야기인 것 같다.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 추리소설로 소설에는 북유럽신들이 나온다. 작중 배경은 영국 주인공은 더크 젠틀리와 케이트다. 


 



 케이트는 업무차 가기싫지만 노르웨이에 가려고 한다. 공항에서 한 거구의 남자가 탑승 수속중 실랑이를 30분째 벌이고 있다. 그녀는 답답함에 그에게 티켓까지 구매해줬다. 그러나 그 남자는 여권 조차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케이트는 비행기에 오르려고 했지만 결국 비행기는 이륙하지 못했다. 아침부터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케이트. 그 순간 데스크가 폭발하며 케이트는 정신을 잃고 만다. 




 더크 젠틀리는 사립탐정이다 수개월째 의뢰인이 없으며 청소하는 사람과 냉장고 청소로 작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특별한 감각을 이용해 점을 봐주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 기가 막히게 들어맞아 스스로도 놀랄 정도. 어느날 더크 젠틀리는 자신이 어떤 의뢰인과 정오에 만나기로 한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의뢰인을 찾아나선다 약속시간이 수 시간이 훌쩍 지난 어느 시점. 의뢰인의 집에는 경찰이 깔렸다. 알고 보니 그가 목이 잘려 사망하게 된 것. 더크 젠틀리는 이 사건에 이상한 점이 있음을 깨닫고 수사를 진행한다. 



 두 명의 인물이 기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시작하는 이 추리, SF, 신화, 유머 소설은 엄청나게 방대하고 복잡한 작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 방식이 정말 기발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뒤로 가면 갈수록 감탄하고 말았는데, 허무맹랑한 전체론적 수사기법이 그럴듯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작가가 쓴 모든 이상한 이야기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소설은 다소 난잡하고 소란스럽고 어리둥절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신에 대해 인간의 사회적 통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거짓). 그냥 전개가 신기해서 빠져들어서 읽었다. 전작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를 읽고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두 책다 절판이라 중고로 구해야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