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관찰일기 #1 발아부터 모종심기까지
사건의 발단은 두어달 전으로 돌아간다. 어느날 결혼한지 얼마 안된 친구가 멜론을 먹고 씨를 심심해서 발아시켜 봤는데 발아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것 참 대단한 일이 아닌가? 그래도 제법 값이 나가는 과일인 멜론이 집에서 발아하다니, 얼마 지나고 그 친구는 자신의 와이프가 발아된 씨앗을 심어 모종을 만들었다고 하며 사진을 공유해 주었다. 여기서 내 입방정이 시작되는데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오 한 번 키워볼까 나도 줘' (사랑으로 충만한 내가 개운죽, 고무나무, 구피들을 키우고 있는 사실을 숨겼어야 했다.) 그리하여 이것저것 키우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있던 친구는 진지하게 그걸 자신의 부인에게 말했고 그날 밤 인스타그램엔 아래와 같은 사진이 업로드 되었다. 농담처럼 흘린 말에 실제로 배송이 되었다. 멜론이..